아침을 여는 詩 - 옛집 1

2024.06.02 13:23:57

옛집 1
     갈빛 김명자



짙푸른 녹음이 힘겨워
땅바닥에 주저앉은
작은 토담집 하나
온갖 새들이 제 집인 양 울대를 넘나든다

바람이 슬며시 들여다보며
그냥 지나고
해님이 간간이 기웃거리다 돌아서 나가는
낮은 토담집엔

호호 할머니가 사셨나 보다
울안 가득
호박꽃이 지천으로 핀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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