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다시 찾은 정방사

2024.05.30 15:19:23

다시 찾은 정방사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청아한 목탁 소리
맑은 계곡물 소리 따라 흐르고
산사 스님을 대신해
분홍빛 싸리꽃이 나를 반긴다

첫사랑처럼 솟아나는 샘물
잠시 그리움의 목마름을 적신다

여인의 간절한 기도
합장에 무릎이 닳고 반석도 뚫릴 듯
그 소원 지금은 수미산 정상에 다다랐을까

하늘 땅 산 바위도
부처님 주련(柱聯) 말씀 따라
소원 모아 어루만지고 있겠지

빈틈을 보이지 않는
진리를 굳건히 지키고
진초록으로 파고드는
숲 내가 숨 쉬지 않아도 되겠지

산사 스님의 불경 소리
산자락으로 오르다 내리다
산 아래까지 나를 배웅한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