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중화사 현왕도.
[충북일보] 충북도는 '영동 중화사 현왕도'를 도 유형문화재로 10일 지정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현왕도는 망자(亡者)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한 그린 불화다.
중화사 현왕도는 현왕을 중심으로 심판대 앞에는 대륜성왕과 전륜성왕이 홀을 들고 서 있다. 두루마리를 들거나 펼치고 있는 판관과 녹사, 여의와 복숭아를 든 동자와 동녀가 표현돼 있다.
화면 구성과 각 인물 배치가 안정적이며 얼굴과 자세 표현 등이 생동감이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현왕도 100여점 중 대부분은 19세기 이후 작품이다. 18세기 제작된 작품은 중화사 현왕도를 포함해 12점이 전해진다.
중화사 현왕도는 일제강점기나 한국전쟁을 전후한 혼란기에 약탈이나 도난을 통해 국외로 밀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 나왔고 영동 중화사 주지와 신도들의 노력으로 올해 7월 제자리를 찾았다.
도 관계자는 "중화사 현왕도는 충북 불교문화의 면모를 밝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18세기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불교 미술사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도는 다음 달 11일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중화사 현왕도의 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천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