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나누기' 동참 필요하다

도내업체 25% 참여, 대부분 '고통 분담' 선택

2009.04.20 19:56:55

편집자 주

극심한 경기침체와 이에따른 불황으로 사회전반이 심각한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있다. 공무원 조직과 공기업등을 중심으로 인턴제가 시행되고 있고 각 기업체들은 특근등을 줄이고 이에따른 비용을 이미 퇴직하거나 구조조정된 인력등에 대한 재고용 비용으로 쓰고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의 25%가 일자리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자리나누기는 임금동결·삭감이나 근로시간 조정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대부분. 추가로 일자리를 만들거나 예정인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적어 한계를 드러냈다. 보다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본보는 이같은 사회 전반적인 일자리나누기 분위기에 동참하고 이에대한 확산을 위해 기획시리즈를 준비했다.

청주산업단지에 위치한 '쿠퍼스 코리아'.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가 최근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유인 즉 이명박대통령이 '일자리나누기'의 전국 대표 사례로 이 회사를 지목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격주로 공장 가동을 멈추고 모든 직원들이 일주일 휴가를 간다. 매출이 평상시의 절반(20억원)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불황의 한파가 닥치면서 시작된 휴가다. 격주로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하는 유급휴가를 실시하는 대신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 방식이다.

신한은행도 전직원 기본연봉 반납을 통한 일자리나누기에 나선 대표적인 경우다.

신한은행 충북본부는 20일,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고, 사회적 고통분담을 통한 잡 셰어링을 실현하고자 전 직원의 임금 일부 반납 및 연차휴가 의무사용을 통해 기본 연봉의 약 6%상당을 반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신한은행의 임금반납은 임원 및 관리자급 일부 직원만의 참여가 아닌 전 직원이 고통분담을 함께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임금 반납 등으로 마련된 재원은 중소기업중앙회 추천 기업의 일자리 3천개 창출, 사회적 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소외계층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같이 일자리나누기 사례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최근 노동부는 일자리 나누기와 관련해 전국적인 조사를 벌여 그 내용을 공개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100인 이상 사업장 중 임금결정 권한이 있는 6천78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일자리나누기 동참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북지역은 전체의 25.4%인 54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참여율 23%(1천544개)보다는 높았지만 경북(42%), 대구(32%), 인천(31.8%)등에 비하면 아직은 부족한 수치다.

일자리나누기 참여 방법도 임금동결·삭감이나 근로시간 조정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나타나 추가로 일자리를 만들거나 예정인 사업장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것어 아쉬움을 남겼다.

노동부 청주지청 관계자는 "일자리나누기가 실직에 따른 개인 사회의 고통과 부담을 완화하고, 노사 합심으로 고통분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함으로써 노사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참여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일자리나누기 실천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제도적 지원방안을 더욱 강화하고 모범사례도 적극 발굴해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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