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재테크 전문가들은 달러예금은 투기성 상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만큼 정확한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1% 내외인 외화예금 거래 시 환전수수료도 적잖은 부담이 된다.
거래를 자주 하면 할수록 환전수수료 부담이 커지는데다 소액의 달러를 갖고 있는 경우는 높은 환전수수료를 생각할 때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만약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면 장중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장 마감 후인 오후 3시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중에는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에 환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해외여행이나 출장 땐 신용카드를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돈을 달러로 환전해서 가져갈지 아니면 신용카드를 쓸 것인가 이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한다면 지금 달러로 환전해서 가져가는 것이 곧 손해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만 반대로 환율이 올라간다면 환차익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달러를 환전하기 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국내에서 원화로 정산해서 결제하는 동안 일정기간이 소요되는 시스템을 감안한 것이다.
해외 신용카드는 사용시점이 아닌 결제 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는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의 해외 사용 수수료가 사용액의 약 1%인 것도 국내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할 때 수수료가 기준 환율의 1.65~2.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으로 보긴 어렵다.
◇유학경비는 가능하면 늦게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낸 이들에게는 돈을 보내는 시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교적 큰 금액을 송금해야 하는 특성상 송금 시점에 따라 적지 않은 돈을 날릴 수도 있고 이득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유학경비는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유학경비로 송금해야 할 달러를 원화로 사는 가격이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만약 1200원대까지 떨어진다면 그만큼 송금해야 할 달러의 가치도 줄어드는 것이다.
이것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했을 때 그만큼 이득을 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환율이 하락했을 때를 예측한 것이기 때문에 환율이 다시 급등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환율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송금시점이 언제가 좋은지는 그 때마다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