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괜찮은데 왜들 그래?"

현장 르뽀 - '카드뮴 오염원' 옥천 청성면 거포리 가보니…

2009.03.04 20:17:15

폐광산에서 카드뮴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옥천군 청성면의 가풍 광산이 지난해 산림복구를 완료하고 생물의 생육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시험포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광산은 지난 1940년부터 1960년까지 구리와 남, 아연을 채굴해왔다.

"우리동네는 고령자들만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질병없이 주민들 모두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요."

거풍광산 맞은편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옥천군 청성면 거포리 마을 주민들에게서는 광산의 환경오염에 대한 공포심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홍성에 살고있는 아들의 전화를 통해 환경부의 거풍광산 오염사실에 대한 발표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염모씨(여·56)는 "아들이 물을 꼭 끓여 드시고 생수를 마시지 말라고 걱정스런 전화를 걸어왔지만 아무런 이상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면서 "이마을 사람들 모두 100세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것"이라면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옥천군 청성면 거포리 거풍광산. 길이 110m의 폐석장에 옹벽을 치고 잔디를 심어 광산의 흔적을 찾아 볼수가 없다.

모두 8가구 18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최고령자가 97세, 최연소자가 56세로 인근 농지에서 고추와 상추, 벼농사를 지으면서 자급자족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이 마을 주민들은 수질오염 탓으로 마을의 관정은 먹을 수가 없어 3km이상 떨어진 다른마을에서 관정을 끌어온 마을 상수도를 마시며 살고 있다.

마을 주민 이모씨(여·60)는 "광산때문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와 마시고 있어요. 우리는 쌀농사도 짓고 채소를 지어 먹으면서 지금까지 아무 탈없이 모두 건강하게 살고 있는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불과 2km거리에 있는 거풍광산은 지난해 12월 광해관리공단에서 1억6천만원을 들여 폐광석장에 산림복구 사업을 마친 상태로 광산의 흔적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말끔하게 정리된 상태이다.

더욱이 동과 아연을 캐내고 남은 광미(광물 찌꺼기)장에는 한 채의 아담한 전원 주택과 개 3마리를 사육하는 사육장이 있어 조용한 전원마을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갱에서 흘러나온 갱내수로 붉게 변한 계곡의 바위.

다만 밖에서는 볼수 없을 정도로 작은 갱구와 갱에서 흘러나오는 갱내수로 인해 계곡의 바위들이 붉게 변해있고 광산 구석에 식물의 생존 여부를 시험하는 4개의 시험포장만이 광산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은 옥천군이 지난 2002년 폐석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길이 110m의 옹벽을 설치했고 지난해 광해관리공단에서 토양개량과 나무를 식재하는 광해방지사업을 벌였고 올해 광미장의 광미유실 방지사업을 추진중에 있어 광산의 흔적은 사라지게 된다.

환경부는 광산에서 2km거리에 있는 거포리 3개마을 주민 209명에 대한 건강영향 조사에서 12명의 주민이 카드뮴에 노출된 사실을 발표하고도 아직까지 개인에게 통보를 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주민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오염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담담하고 평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옥천 / 윤여군기자 yyg590@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