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인적 쇄신을 이유로 퇴출됐던 최현호(63·사진) 국민의힘 전 청주시 서원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8개월 만에 복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난해 말부터 공석인 서원구조직위원장에 최현호 전 위원장을 임명했다.
앞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면접과 여론조사 등을 진행한 뒤 최 전 위원장을 조직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최현호 신임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협의회를 구성한 뒤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추인받게 된다.
지난해 12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강조해온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사실상 퇴출됐던 최 위원장의 귀환(?)을 놓고 당 안팎은 물론 지역정가는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앙당은 최 위원장이 물러난 후 1월 후임 조직위원장 공모에 착수했다.
당시 공모에는 신용한(51) 서원대 석좌교수, 최영준(53) 변호사가 도전했으나 중앙당은 끝내 결정을 보류했다.
그러다 이준석 대표 체제 출범 후 지난달 재공모를 했다.
1월 공모 당시에는 '직전 당협위원장은 사퇴한 국회의원 지역구에 신청할 수 없다'는 규정을 신청 자격에 명시했으나 7월 공모에서는 이런 단서조항을 삭제해 최 위원장이 응모할 기회를 줬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원은 "'이준석 돌풍'을 일으킨 세대교체와 정치 개혁을 바라는 민심도 무시한 행태가 아니냐"며 "변화와 혁신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나물에 그 밥', '도로새누리당'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원들조차 조직위원장 인선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비단 서원구만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석호현 전 화성병 당협위원장이 직전 당무 감사에서 교체됐다가 이번 공모를 통해 다시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김영환 전 국회의원도 12월 인적쇄신 대상에 올라 고양병 당협위원장 사퇴 권고를 받은 지 8개월 만에 다시 자리를 맡게 됐다.
최 위원장은 다시 기회가 주어진 만큼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결과로 평가 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다시 임명되고 보니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이라며 "더이상 권력을 뺏기고 외면당하는 정당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지선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은 출신인 최 위원장은 충북대학교 초빙교수, 충북 해병대 전우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경주최씨 충청북도종친회 회장, 재청 보은군민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안혜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