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비번날 병원 진료를 위해 고속도로를 달리던 소방관이 화물차 화재를 막아냈다.
청주서부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이장원(38·사진) 소방장은 지난 15일 오전 8시10분께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방면 진천터널 인근을 지나던 중 깜짝 놀랐다.
앞서가던 화물차 화물칸에서 불꽃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방장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다급히 화물차 운전자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이 소방장의 외침을 듣게 된 화물차 운전자는 곧바로 갓길에 차량을 멈춰 세웠다.
함께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내린 이 소방장은 차량에 보관하고 있던 소화기를 꺼내 화재를 진압했다.
초기 진화에 성공한 이 소방장은 119에 신고했고, 재발화 방지를 위해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이 소방장의 신속한 대응으로 화물차는 짐칸 부분이 약간 그을린 정도의 경미한 피해만 입었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소방장은 평소에도 조직 내에서 성실하고, 적극적인 업무수행으로 동료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는 소방에 입직한 뒤 지난 10년간 6천500여건의 현장에 출동해 880명을 구하는 등 일선 구조대원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충북 기술경연대회에 참가해 소방전술 부문 2위에 입상하고, 2018년 소방활동 유공으로 충북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장원 소방장은 "몸에 배어 있는 직업의식이 나온 것뿐"이라며 "당시에는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이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