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된 미국'...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카운트다운

200만명 이상 관람객 운집 예상...취임식 주제, '자유의 새로운 탄생-미국의 약속 재건'

2009.01.20 08:17:32

'자유의 새로운 탄생(A New Birth of Freedom)'과 '미국의 약속 재건(Renewing America's Promise)'.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에 오른 버락 오바마의 제44대 대통령 취임식의 공식 주제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 차기 美 대통령이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희망의 '국민통합열차'를 타고 워싱턴DC에 입성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오바마의 역사적인 대통령 취임식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오바마는 18일 오전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오후에는 링컨 메모리얼 광장에서 비욘세, 스티비 원더등 유명 연예인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는 하나'라는 주제로 열린 대규모 축하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19일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에는 '다함께 미국을 새롭게 하자'는 주제의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취임식에 앞서 이뤄지는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역사적인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은 20일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21일 새벽 1시 30분) 국회의사당 앞에서 해병대 군악대의 팡파르와 함께 시작된다.

특히 오바마의 취임식은 노예해방을 선언했던 에이브러햄 링컨의 탄생 200주년의 해에 열리고,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 바로 다음날 치러지면서 그 역사적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취임선서에 이어 집권 원년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취임사를 통해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편견과 이념을 넘어선 '하나된 미국'의 국민통합을 역설할 예정이다. 또 책임감과 책무를 존중하는 미국의 가치체계 회복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은 미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흑인이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사에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미리보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오바마의 취임식 당일 공식일정은 20일 오전 9시 아침 예배로 시작된다. 이날 아침 예배는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성 요한 교회에서 예배를 본 이후 관례로 정착됐다.

오바마는 예배를 마친 뒤 오전 11시쯤 부시 대통령 부부와 함께 행사장인 국회의사당에 도착한다.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은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21일 새벽 1시 30분) 해병대 군악대의 축하 팡파르와 함께 공식 개막된다.

축하 팡파르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소년 소녀 합창단의 축가와 취임식 준비위원장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의 환영인사, 릭 워런 캘리포니아 새들백 교회 담임목사의 축도, '소울 음악의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의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이 존 폴 스티븐스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마치게 되면 아이작 펄만(바이올린)-요요마(첼로)-가브리엘라 몬테로(피아노)-앤서니 맥길(클라리넷)의 축하 4중주가 이어진다.

그 다음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 선서와 연설이 이어진다. 오바마는 1861년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이 취임 당시 사용했던 성경 위에 왼손을 얹고 오른손을 들어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하게 된다.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됐음을 선포하는 순간이다.

오바마의 취임선서와 연설이 끝나면 시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의 축시 낭독과 인권운동가인 조셉 로워리 목사의 축복 기도에 이어 해군 군악대가 미국의 국가인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을 연주하는 것으로 공식 취임식은 폐막된다.

이후 오바마는 퇴임하는 부시 대통령을 배웅하게 되며, 부시는 헬기를 타고 행사장을 퇴장한다. 이어 국회의사당 안에서 환영 오찬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오후 2시 20분 이날 처음 공개되는 대통령 전용차 '오바모빌(Obamobile)'를 타고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2.7km구간에서 취임기념 퍼레이드를 갖는다.

퍼레이드는 오후 4시 30분까지 2시간동안 진행되며 퍼레이드를 마친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곧바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임 대통령이 남긴 자필 편지를 읽고 공식 문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한다.

오바마 신임 대통령과 미셸 여사는 백악관 입성 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워싱턴D.C 일원에서 열리는 환영 무도회등 10개의 공식 파티에 참석하며 21일 아침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국가조찬기도회를 갖는다.


▲ '오바마를 보호하라'...비상사태 선포, 사상 최대 경호작전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도 워싱턴DC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에서 자연 재앙이 아닌 이유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사상 처음으로 수백만명이 운집하는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의 철통 보안과 경호를 위한 유례없는 조치다.

특히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의 인종적 요인 때문에 백인 우월주의자들에 의한 증오범죄등 모든 잠재적 위협에 대비한 사상 최대의 경호작전이 펼쳐진다.

이미 워싱턴 DC 일원에는 군과 경찰 3만2천명,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보안요원 8천명이 파견돼 차량 폭탄테러 가능성등에 대비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로 폭발물 감지 로봇을 탑재한 길이 12m의 트럭과 내부에서 어떤 폭발이 발생해도 견딜 수 있는 무게 5천440㎏의 철제 공을 탑재한 트럭도 동원됐다.

또 북미우주항공방공사령부(NORAD)는 워싱턴 상공에서 전투기 순찰과 초계비행에 들어갔고, 주요 건물등에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중대가 배치됐으며 포토맥 강변에는 해안경비대의 순찰이 강화됐다.취임식 당일 워싱턴 일대 상공에서의 항공기 운항도 전면 금지된다.

취임식 본행사 참석티켓을 소지한 관람객 24만명에 대해서도 일일이 금속탐지기를 통한 검색이 실시되며, 오바마의 취임기념 퍼레이드를 구경할 관람객수도 안전을 고려해 30만명 수준으로 제한됐다.

오바마의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국회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2.7km구간에는 자전거, 유모차, 텐트, 우산, 애완동물, 심지어 후추와 스프레이도 반입금지 대상품목에 포함됐다.

▲ 취임식 당일 날씨도 걱정...강추위 예상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 당일 날씨는 어떨까? 최근 워싱턴DC를 비롯한 미국 동부지역은 오바마 취임식을 앞두고 연일 혹한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美 국립기상청은 취임식 당일 강풍을 동반한 한파로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회는 그러나 취임식 당일 눈이나 비가 내리더라도 옥외 취임식 행사 일정에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취임식 행사에 참석한 많은 관람객들에게는 동상이나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취임식은 날씨와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식은 겨울철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화창하고 포근한 기온 속에 열렸지만 4년 뒤 두 번째 취임식은 영하의 강추위로 실내에서 취임식을 가졌고, 기념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또 1841년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의 취임식은 3월에도 불구하고 한파가 몰려왔지만 해리슨은 외투도 입지 않은 채 1시간40분 동안미국 역사상 최장 시간 취임연설을 하는가 하면 말을 타고 퍼레이드를 가진 뒤 며칠 후 폐렴에 걸려 다음 달 세상을 떠났다.

1850년 밀러드 필모어 대통령 취임식 때는 퍼스트레이디 애비게일 필모어 여사가 추위에 따른 독감으로 폐렴에 걸려 취임식이 열린 그 달 마지막 날에 사망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존경하는 에이브러햄 링컨과 존 F.케네디, 그리고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취임식은 공교롭게도 모두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1961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취임식은 폭설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면서 당일 축하 만찬 일정이 모두 취소됐고, 1937년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두 번째 취임식 날에도 오후 1시까지 비가 내려 취임식 개최시간이 늦춰졌다.

또 1861년 에이브러햄 링컨의 취임식 당일에도 오전 내내 비가 내렸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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