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냉이꽃

2020.04.15 18:02:52

냉이꽃
                         안애정 충주문향회



땅속 깊이 뿌리 내려 살 오른 냉이에
된장 한 숟가락 넣고
시원한 냉잇국 한소끔 끓였습니다

뜨끈한 쌀밥 넣어 말아 먹으면
야야 니가 시방 봄을 먹고 있다이
아롱지는 김 사이로 말갛게 웃으셨습니다

꽃으로 피었으나 나물로 살아가는 냉이처럼
이승을 살다 간 어머니

평생, 어머니는
내게 걸어온 냉이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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