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직지, 내가 아는 사랑은

2020.04.12 17:43:17

직지, 내가 아는 사랑은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내가 아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내가 아는 그리움도, 억울함도
정작, 아니었다.

그리움도 억울함도
하나님이 보낸 사랑 안에 익어간다.

세월의 무게만큼 토실토실했다
소나무가 천둥과 번개, 천년의 세월을 담아 우람하듯이
바다 절벽, 거친 파도에 그을려 아름답듯이
꽃은 비바람을 등에 업고 피어난다.

내가 아는 이별도 이별이 아니었다.
밀물로 왔다 썰물로 스러진 후 다시 밀려오는 바다
꽃잎이 져야 이지러지듯 열매가 고개를 드는 진솔한 사랑
노을빛이 밤새 여물어 아침의 해로 맞이하는 숭고함.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이요
죽음은 곧 삶이다.

있는 듯 없는 구름
없는 듯 존재하는 그대,

거룩한 이별은
아픈 사랑이 마지막 주고 간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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