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마스크

2020.04.07 19:11:01

마스크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오래 전
흑백 영화에서 본
회색의
하늘 아래
길게 늘어선 행렬들
만병통치약도 아닌
가느다란 희망을 사기 위해
지친 발걸음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낯설은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돌림병으로 알았는데
세상은 아귀처럼 떠들썩하고
냄새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아
간격의 그늘 속에 무너진 일상에서
숨은 왕관의 술래잡기는 끝날 줄 모르고
화사한 봄 꽃송이 활짝 웃는 그 날은
어디쯤 오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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