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빚은 사회복지법인 후임 이사장 선임 놓고 구설수

공직자 출신 비전문가 내정설로 우려와 불만 일어

2009.01.11 19:28:26

속보=방만한 운영과 규정 위반 등으로 물의를 빚은 청원군내 모 사회복지법인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후임 이사장 선임을 놓고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08년 12월3일, 10일, 11일 3면 >

더욱이 오는 13일로 이사장 임기를 마치는 이사장이 이원종 전 도지사에 의한 낙하산 인사로 이사장을 맡게 됐음에도 또 다시 도 고위직 공무원 출신이 내정됐다는 말이 돌면서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물의를 빚은 청원군 내 A사회복지법인은 12일 오후 6시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이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는 10년 가까이 이사장으로 재직해 온 A 씨가 지난해 12월10일 이사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차기 이사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법인의 이사들이 전직 충북도 고위직 공무원 출신 인사를 내정했다는 말이 돌면서 이 법인이 또 다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차기 이사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은 충북도 복지환경국장 출신인 A 씨와 B 씨, 전 부지사·충북과학대학 학장 출신인 C 씨 등 3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복지계 내·외부에서는 도지사가 차기 선거를 겨냥해 자기 사람을 이사장에 심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특히 이 법인의 이사들이 산하 시설장이나 관계자들의 의견을 배제하고 자신들끼리 대상자를 섭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람직한 선임 방법인가에 대한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 사회복지법인에 대해 잘 아는 일부 사회복지 관계자들은 "이원종 지사의 낙하산 인사에 의해 전 이사장 A 씨가 취임해 많은 문제들이 불거지게 된 것"이라며 "또 다시 사회복지 전문가가 아닌 인사가 낙하산에 의해 이사장을 맡는다면 똑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른 사회복지 관계자들도 "진정한 사회복지는 헌신과 봉사에 의해서만 이뤄져야 하는데 이 법인 이사장 자리를 마치 도에서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순수한 열정을 갖고 사회복지법인을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의 고위 관계자는 "도가 일개 사회복지법인의 이사장 선출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라며 "일체 개입한 바도 없고 그저 이사회의 결과를 지켜볼 뿐"이라고 부인했다.

/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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