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조약돌

2020.04.05 18:02:07

조약돌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수정 조약돌 되고 싶어
밤늦도록 지쳐 누워 별 헤아리며
혹 그날 올 것만 같아
무한한 창공에 내 마음 띄워본다

솟구친 마음 솜털 구름으로
촉촉히 젖어 들면
무지개빛에 깜짝 놀란 이슬
풀잎 뒤로 숨는다

파도에 몇 번이고 몇 만번이고
스치고 일렁이며 구르고 굴러
매끄러운 조약돌 되어
바다와 막역한 친구도 된다

붙들 수도 없는
옥빛 아픔 안고
하얀 몸부림으로 바다를 울리고
산산이 부서져 너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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