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도라지꽃

2020.04.01 19:00:44

도라지꽃
                         김민정 충북시인협회



텃밭에 핀
도라지꽃
내 가슴 멍처럼 푸르구나

씨앗부터
꽃 봉우리
시린 열매 속까지
세상놀음으로 멍든 꽃

모르는 사람들
때깔 곱다
때깔 고와
겉 다르고 속 다른
인생사 아무것도 모르고

님 그리워
멍이 터져
갈라진
보랏빛 연서

가시 바람타고 온
푸른 하늘
멍하니
텃밭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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