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봄

2020.03.24 16:10:43


                           서용례 충북시인협회


하품하는 고양이 옆으로
참새 한 마리가 슬며시 지나갔다

참새의 발자국이 실금처럼 남겨져 있는 마당

노란 민들레가
제 그늘에 발자국을 넓히다 놀라고

앵두나무에서
흘러내린 붉은 물에
첨벙이는 고양이 발자국들

앵두나무 발목에 붙잡힌 바람은
앵두꽃 따라 바람나고

참새가
고양이 모습 그려진 신발을 신고
바람난 앵두꽃 찾아
또각또각
걸어 들어가고 있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