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 신발 던진 이라크 기자, 국민적 영웅 부상

이라크 국민들 석방 요구 시위

2008.12.16 13:25:59

이라크를 전격 방문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던 부시 대통령이 이집트 방송국 소속 기자가 벗어던진 신발을 가까스로 피하면서 몸을 숙이고 있다. 이 기자는 "이별의 키스이다"며 신발을 벗어던졌고, 곧바로 밖으로 쫓겨나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진 이라크 TV 기자 문타제르 알-자이디가 이라크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이라크 국민들은 15일 하루 종일 알-자이디의 신발 투척 행위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라크 정부는 알-자이디의 행동을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며 현재 구금 중인 알-자이디가 국가모독죄로 재판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 국민들은 알-자이디기 미국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분노를 대변했다며 그를 칭송하고 있다.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와 이라크 남부 바스라, 성지인 나자프 등지에서는 수천명씩의 군중들이 모여 알-자이디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미 영사관을 찾아가 영사관에 신발을 벗어던지기도 했다.

알-자이디가 속한 알-바그다디야 TV도 알-자이디의 석방을 이라크 정부에 탄원했다. 알-바그다디야 TV는 이날 하루종일 알-자이디의 얼굴을 내보내면서 애국적인 음악을 방송했다. 뉴스캐스터는 이라크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 있다며 알-자이디의 석방을 촉구하고 알-자이디를 가혹하게 다루는 것은 이라크가 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동생 우다이 알-자이디는 "형의 행동은 이라크인들의 자부심을 되살려주었다. 신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알자이디는 14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것이 이라크 국민이 보내는 고별 키스야. 이 개XX아"라고 외치며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부시 대통령에게 던져 부시가 피하도록 만들었다. 신발을 벗어 던지는 것은 아랍권에서 최대의 모욕을 주는 행동이다.

바그다드의 한 시민은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았을 뿐이다. 알-자이디가 신발을 벗어던진 것은 세기의 행동이다"라고 알-자이디를 추켜세웠다.

한편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가다피의 딸 아이차 가다피가 운영하는 리비아의 자선단체는 알-자이디에게 '용감한 행동' 상을 시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무장괴한에게 납치되고 미군에 구금되기도 했던 알-자이디는 미군의 이라크 점령과 이란의 이라크 개입을 모두 증오했다고 그의 가족들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시스(http://ww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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