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준비하는 사람들 ③ 폐지수거 노인과 고물상

"하루종일 다녀도 용돈벌이도 안돼"

2008.12.18 17:38:22

82세의 노구로 폐지등 고물을 주워 번 돈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이종백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가득차지 않은 수레처럼 힘이 빠져 보인다. 서민들은 경기한파가 시작된 겨울시작에서 따스한 봄을 따스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겨울을 준비하는 사람들 폐지수거 노인과 고물상(사진있음)찬바람이 불어 절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초입, 겨울 혹한보다 더 서민들을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으로 인해 더 매서워지고 있는 생활고다.

하루 생계를 위해 폐지와 고철을 주워 고물상에 파는 이종백 할아버지(82·보은읍 교사리)는 요즘 고물을 모으는 일이 그리 즐겁지 않다.

세달 전만해도 kg당 600원이 받던 고철도 지금은 그때의 10분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60원이라서 김 할아버지는 예전만해도 하루에 4~5번씩 고물을 수집하던 것을 이제는 하루에 한번밖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모은 고물들도 팔지도 못하고 집 앞 공터에 쌓아놓기만 하고 있는 형편이다.

82세의 이 할아버지는"고물을 모아 조금이나마 생활비에 보태기 시작한 것이 4~5년 됐고, 나이가 들어 리어카 끌기가 힘들어 큰 맘 먹고 작년에 오토바이를 한대 사 여기에 리어카를 달아 고물을 모으고 있는데 요즘 고물값이 폭락해 하루벌이가 오토바이 기름값도 대기 힘들어지고 있다"며"오토바이 없이는 고물 모으기도 힘들어 이제는 하루에 한번 정도만 고물을 수집하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할아버지는"예전에는 그래도 하루에 4~5천원은 벌었는데 (고물이) 너무 헐값이라 혹시 고물값이 오르려나 하며 모아두고 있기만 하고 있다"며"나라에서 나오는 돈만으로는 병원비도 대기 힘든데 이번 겨울을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보은읍 죽전리에서 중부고철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근(42)씨가 고철가 폭락으로 6천만원이었던 가치가 1천만원도 되지 않게 됐다며 높이 쌓여진 고철더미를 가리키고 있다

보은의 한 재활용업체에 따르면 지난 8~9월 kg당 600원이었던 고철가격이 지금은 10분의 1정도인 60원 정도 밖에 하지 않고 폐지(신문지, 박스종이)는 올 상반기만 해도 ㎏당 150~200원이었는데 지금은 ㎏당 50~60원대까지 떨어졌으며 빈병이나 깡통등도 마찬가지 수준의 가격으로 가격이 폭락했다

거기다 구리, 스텐 등 가격이 좋던 비철류도 가격이 하락해 최상급 기준 ㎏당 8천원이었던 구리가 절반가격인 4천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보은읍 죽전리에서 중부고철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근(42)씨는"고물가격이 좋았을 때는 10여명 정도의 폐지 수거 노인들이 많지는 않지만 용돈벌이 정도는 했는데 요즘 고철이나 폐지 값이 폭락하자 하루 1~2천원 벌기도 힘들어져 고물상을 찾는 폐지수거노인도 기껏해야 1~2명에 그치고 있다"며 "마음 같아서는 고물 값을 좀 더 쳐드리고 싶지만 주식 폭락보다 더 심하게 폭락한 고철 가치 때문에 이마저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경기침체로 폐자재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제강사의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이렇게 되자 고철의 수요도 떨어지게 돼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요즘은 고물도 나오는 것도 없고 인건비나 유류비 때문에 고물 수집을 하러 가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마당에 쌓아놓은 고철이 몇 달 전만해도 6천만원은 나갔는데 이제는 1천만원도 되지 않는다"며 "이번 겨울은 고물을 수거해 오시는 노인분들이나 고물상 업자나 차디찬 경제한파로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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