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주민, 우리는 행복하다 ⑥하얼빈 출신 김미화씨

"이젠 요리사 도전하고 싶어"

2008.12.14 16:35:39

김미화 씨가 두차례 유산의 아픔을 겪고 얻은 딸 선영이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리에 장식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장기적인 국내 경기침체 속에 온 국민이 시름에 빠져있다. 결혼이민자 가정은 더욱 힘겹고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충북도내 결혼이민자가 3천4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1995년 11월 친인척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과 만나 결혼해 현재 청원군 남일면 고은리에서 살고 있는 김미화(43·조선족)씨의 생활도 어려운 경제현실 속에서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두 차례의 유산 끝에 힘겹게 얻은 사랑스런 딸 선영(4)이가 있기에 위안이 된다.

미화씨는 농사일을 하는 남편 박태선(49)씨와 시아버지(78),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선영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들과 함께 트리도 만드는 여유도 생겼다.

처음에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 남편과 잦은 다툼도 있었지만 인근 상대교회(담임목사 황인옥) 신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으로 한국말도 배우고 문화도 익혀 이제는 생활하는데 큰 문제없이 살고 있다.

어느덧 어려운 시기가 눈 녹듯 녹아 이제는 자신보다 어려운 이주여성이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일까지 하고 있다.

김씨는 국제결혼으로 인근 지역에서 살고 있는 같은 처지의 이주여성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격려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일에도 열심이다.

청원군민회관 등에서 이주여성들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한글교실·컴퓨터교육 등 다양한 문화체험·기술 교육 등도 김씨가 한국생활에 정착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주여성들도 당당히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써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지원들이 충분하지 못한 현실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긴 하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고향 하얼빈에서 전문요리사교육을 받은 김씨는 "우리같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분이들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며 "우리도 당당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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