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己亥年을 맞으며
정진헌
건국대 교수
2019, 기해년
새날이 밝았다
희망의 기운이 우암산과 무심천을 휘감는다
충청의 젖줄
금강과 남한강의 맑은 물소리가 얼음을 깬다
난계의 피리 소리와 우륵의 가야금 소리가
겨울나무를 흔들며 새해 아침을 알린다
충청인이여!
일어나라, 어서 일어나 가슴에 묵힌
지난 원망과 아픔은 모두 버리고
희망과 기쁨을 담을, 새 그릇을 준비하자
2019, 황금돼지의 해
그 기운을 받아
가정에서는 다산의 울음소리가
직장에서는 상생의 미소가
한라에서 백두까지 해후의 기쁨이 넘치게 하자
삶이란 그렇더라
초승달처럼 이지러졌지만
하루하루 채우는 그 보람과 기쁨이 있지 않더냐
냉이꽃처럼 소박하게 살아 왔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을 기억하자
충청인이여!
새해에는 각자, 삶의 가지에 꽃을 피우고
잎을 내려
새들과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런 날이
많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