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된장 끓이기

2018.12.17 20:19:18

된장 끓이기

                반영호
                전 충북문인협회장


처음부터 그런 맘은 없었어
갖은 양념 다해가며
윽박지르고 아우르고
나중엔 고춧가루까지 뿌리게 될 줄이야

순하고 얌전한 네가 그렇게 독할 줄이야
부글부글 끓이며 속 다 뒤집어 놓을 때서야
비로소 또 다른 너의 뒷모습을 발견하고 놀랐지

눈물에 콧물에 오열하며 진실을 토해낼 때
와! 정말 뚜껑 확 열리는줄 알았지
세상은 지지고 볶고 찔찔 거리며 산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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