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들길

2018.12.16 18:04:45

들길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오소소 서늘한 바람에
이적지 느껴보지 못한
아릿한 그리움이
연신 다가오고 있네

산 그리메 기일게
황금 논둑길에 걸터앉고
고추잠자리 허공을 맴돌면
오도마니 서서
마구 머리칼을 흩날리고 싶은
녹작지근하게 시작된 가을 앓이

그래 꼭 이맘때지
설레던 열아홉 살
분홍색 봉투 하나 멋쩍게 건네주고
들입다 가을 속으로 달아나던
단발머리 그 애가
오늘따라 화들짝 살아나는 건

아!
이 좋은 바람 탓일까?
저 바라보기도 아득한 들길 탓일까?
또 어지럼증이 도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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