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누암리 고분, 신라 최대 규모 옛무덤 확인

중원문화재연구소 26일 조사성과 현장에서 공개

2008.11.26 11:25:33

중원문화재연구소가 26일 충주시 가금면 누암리고분군 현장에서 발굴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주지역을 제외하고는 6-7세기 신라시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공동묘지 유적인 충주시 가금면 누암리 고분군(사적 463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발굴조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사적 제463호 누암리 고분군은 신라 진흥왕이 충주지역을 점령한 이후 본격적으로 조성한 고분유적으로, 인근 하구암리 고분군과 더불어 중원 최대 규모의 신라 고분군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올해 기초조사를 통해 최소 7개 구역에 걸쳐 중ㆍ대형급 석실분을 포함 모두 230여기의 고분을 확인, 이 가운데 '가'구역의 고분 2기(가-45호분, 가-50호분)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그동안 조사된 중원지역 고분 중 최대 규모인 가-50호분은 축조형태나 입지조건에서도 다른 고분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격을 지니고 있다.

봉분을 보호하기 위한 호석열(護石列)을 기준으로 봉분의 지름이 17.6m, 남아있는 높이가 5.5m 가량이다.

석실은 봉분의 중앙에서 남쪽으로 치우쳐 만들어졌다. 봉토를 보호하기 위한 3~4단의 호석열을 봉분 전체에 평면 원형으로 둘렀다.

중원문화재연구소는 "유물은 대부분 도굴됐지만 남한강과 충주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지 남사면 최적의 위치에 이같은 대형 고분을 조성한 것으로 볼 때 무덤의 주인공은 상당한 신분을 지닌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가-45호분은 입구, 석실과 천장까지 거의 원형으로 남아 있어 중원지역 신라고분의 축조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고분 2기에서는 굽다리접시(短脚高杯), 항아리(臺附長頸壺), 잔, 뚜껑, 도장무늬토기, 금귀걸이, 유리구슬 등이 다양하게 출토됐다.

중원문화재연구소는 "이러한 유물은 대체로 6~7세기 신라후기의 것으로서 1990년대 초 현재 사적지로 지정된 구역에서 출토됐던 유물의 양상과 비슷하다"며 "특히 가-45호분의 경우 석실 내부 바닥에서 도장무늬(印花文)를 장식한 토기뚜껑이 출토됐는데, 이로 미뤄 보아 마지막 추가장(追加葬)이 신라후기 중에서도 늦은 시기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충주 /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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