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그다지 춥지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엄동설한이다. 온 통 잿빛이기도 하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어도 혼자 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황의 그늘이 이미 우리의 일상에 상당히 드리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로 출범 10년을 잔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요즘 심란하다. 약 보름전 6년간 6억5천만원을 기부한 익명의 20대 연에인이 문근영이다고 신원을 공개하자 보수논객이 빨치산을 니화하기 위한 음모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개인 홈피에 올리고 이를 진보측 논객이 반박하고 진보정당에서 비난에 가세하는 불필요한 논쟁이 벌어졌었다.
여기에 일부 누리꾼들도 문근영을 비난하는 악플을 달고 이를 다시 공격하는 선플이 줄을 잇는 등 본래의 '기부'행위에 대한 선양이 실종되는, 어쩌면 한국의 기부문화의 단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일이 벌어졋기 대문이다. 여기에 일부 정치권이 현재 시회복지공동모금회로 단일화 돼있는 모금창구를 민간기구가지 확대해야 한다면 모금관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이의 저지에도 힘을 쏟아야 하는 처지다.
모금회측으로서는 일년 농사를 지어야 할 연말에 이런 일이 생겨 모금에 차질이 빚을까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현재 한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나라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과연 지난해 보다 신장 목표를 낮춰 잡은 모금액을 제대로 채울수나 있을지도 모르는 판국이기에 더욱 그렇다.
중앙모금회의 걱정은 곧 지방의 걱정과 맞닿아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오는 12월1일 청주상당공원에서 '희망 2009 나눔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갖고 내년 1월31일까지 이웃 사랑 캠페인에 돌입한다. 이 기간동안 모금 목표는 36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31억2천만원보다 15 % 늘려잡았다. 이 금액은 톨게이트 모금을 비롯해 시군 순회모금, 지정기탁 등의 다양한 나눔의 형태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기업이고 가정이고 팍팍한 살림살이로 인해 모금회 관게자들이나 기부자들이나 모두 표정이 밝지 못할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년동안 충북공동모금회를 이끌어 온 한장훈 회장(66)이 다시 6대 회장으로 연임됐다.그의 지나온 2년과 앞으로의 2년 가운데 올해는 가장 고난의 해가 될 지 모른다.
한장훈회장은 공동모금회장 이외에도 한센복지협회 충북지부장과 충북장애인고용대책위원장을 10여년 이상 맡고 있다. 한회장은 도의회의원으로 문화사회위원장(현 교육사회위원장)을 맡아 소관업부인 사회복지시설 등을 점검하다 어려운 사람과 함게 할 것을 결심하고 처음에는 학교를 세울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장인과 상의해 15년전 5억원을 출연해 자신의 아호인 서범(瑞凡)장학회를 만들고 지금까지 매년 30-40명의 중고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활작 열러주고 잇다. 한회장은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독특한데 절대 학생 본인에게 현금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등록금을 직접 학교에 내주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그리고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닌 어려운 가정환경의 학생들을 위주로 하고 있다. 지금 이 장학금은 부동산을 합쳐 약 11억원 정도로 불어나 있는데 요즘 금리도 내려가 연 4-5천만원의 장학금 재원이 충족치 않아 추가 출자를 고민중이다. 한의사인 아들도 아버지의 뜻을 받아 재산의 사회환원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줘 고맙다며 자식들과 함께 출연금 문제를 풀어나가겟다고 한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연임을 햇는데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회장으로 지낸 2년 동안 우리의 기부문화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공동모금회가 출범한지 올해가 딱 10년이 됏는데 분명히 매년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금액도 늘어나지만 참여하는 폭이 다양해지고 있어요. 종친회, 향우회, 동창회 등 새로운 기부족들이 등장하는 것이지요.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기부도 10년간 약 5배 정도 늘어낫는데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미흡하지만 꾸준히 변하고 잇다고 봅니다.
-사회복지에 대한 평소 생각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성경 말슴에 왼손이 하는 것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듯이 남을 돕는다는것은 정말 누구도 모르게 하는 게 제일 좋지요. 알려지게 되면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상처를 입을 수가 있으니 말이지요. 그 말을 항상 떠 올리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문근영씨 파문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어리다면 어린 20살 여성이 그런 귀감되는 일을 햇으면 박수와 격려가 뒤다라야 하는 데 이것을 일부가 이상하게 몰고가다니…. 그 자체로만 봐주면 얼마나 훌륭한 일입니까.
-일부 정치권이 모금관계법을 개정해 복수의 민간공동모금회를 만들려고 하는데 왜 그런것입니까. 반대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 말이죠.
모금창구가 단일화 되고 민감모금이 약 10배 정도 신장햇다고 봅니다. 그래서 덩치가 커지니 감독기관인 복건복지부에서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그런 것 같아요. 정치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모금회가ㅣ 복수가 되면 나라도 분열되는 양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려가 됩니다. 며칠전 각시도 모급회장들이 모여 회의도 가졋는데 일단 연말 모금을 끝내놓고 정부의 입장을 들어보고 협의할 것은 협의해 나가야지요. 제가 볼 떼 순수한 민간모금은 그냥 그대로 놔두면 되는것 이 아닌가 그렇게 뵈요.
12월1일부터 '희망 나눔의 캠페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심볼인 사랑의 열매는 '나와 가족과 이웃 '을 나타내는 3개의 빨간열매가 나무에 달려있는 모양새이다. 이 사랑의 열매를 캠페인 상징으로 해 주민들의 자발적 성금을 모금하고 나눔 참여로 사랑과 감동을 만들어 내는 행복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곳이 모금회이다. 물론 거둔 성금은 아동, 청소년, 장애인, 노인, 여성, 지역복지 등 각 분야의 사업에 지원을 해오고 있다. 올해 11월현재 충북공동모금회에서 배분된 사업비만 59억원 정도이며 연말이면 70억 정도가 민간복지 발전에 쓰여진다. 1일 부터 시작되는 집중모금 말고 연중모금도 함께 하고 있는데 행정직, 교육직, 경찰, 소방공무원을 비롯, 농협과 성모병원 등이 급여에서 천원미만 자투리를 모아 기부하는 '우수리 모금'은 올해만 1억4천만원이 적립됐으며 월정액을 정기기부하는 '한사랑캠페인'도 연 8천만원 정도가 답지되고 있다. 또한 착한가게및 기업 이윤의 1%를 사회에 환원하는 1% 사랑나눔 참여 기업과 업소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매달 12일은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를 위해 일상에서 나눔의 의미를 디돌아보고 실천하자고 하는 나눔의날로 정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제 따뜻한 우리의 온정이 더 절실해지는 연말이다. 비록 여유없는 삶이지만 기쁨은 나누면 2배가 된다는 것을 한번쯤 느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한다.
*온라인모금 홈페이지 http://cb.chest.or.kr) 나눔사이트 (http://nanum.chest.or.kr)
사랑의 계좌 농협 313-01-122113 기업 365-1004-1004 우체국 300038-01-004702 신한 612-01-014678 국민 704301-01-002070 새마을금고 4510-09-003565-8(예금주 충청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