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규제완화 추진…충북경제 '먹구름'

경제상황 악화 겹쳐 투자문의 감소추세

2008.11.05 17:58:45

정부가 지난달 30일 수도권규제완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역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충북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5일 충북도에 따르면 민선4기 이후 최근까지 108개 기업이 도내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지역 자치단체와 17조568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정부의 수도권규제완화 발표로 수도권에 공장 신·증설이 가능해지며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기업이 줄고, 심지어 이미 이전의사를 밝힌 기업이 수도권으로 역 이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오창·오송단지가 있는 청원군의 기업유치 담당자는 "기업 이전 문의가 올 상반기에 크게 줄어들더니 가을부터는 가뭄에 콩 나 듯 한다"며 "지난해보다 문의건수가 70% 줄었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광역단체장들로 꾸려진 균형발전협의체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광섬유·로봇 등 25개 첨단업종의 비수도권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2011년까지 고용 4만5천157명, 생산액 약 50조원, 부가가치 약 20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격이 심한 지역은 충남, 경북, 경남, 충북 순이다.

도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경기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공장증설을 보류, 연기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충북도가 유치하려는 대기업, 중견기업은 관련 협력업체들도 지역으로 이전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지만 이들 기업들은 수도권에 이미 공장 부지를 확보한 경우가 많아 수도권규제완화가 현실화되면 지방으로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업도시가 들어서는 충주의 경우도 민선 4기 이후 169개 업체를 사실상 유치했지만 이중 45개 업체는 수도권규제완화 방침으로 투자계획을 축소하거나 수도권으로 역 이전까지 고려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일부 투자유치 관계자들은 수도권규제완화로 기업유치가 불가능할 것이란 견해에 이의를 제기했다.

도 투자유치팀 설찬교 부장은 "수도권규제완화가 시행단계도 아니고, 완화된다하더라도 수도권의 공장부지 가격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에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음성군 관계자도 수도권규제완화 발표 이후 지역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발표 이전과 이후에 특별히 변한 사항은 없다"며 "규제완화와 관련 지역경제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은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대부분 투자유치 관계자들은 수도권보다 공장부지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고 교통망이 우수한 충북이 아직은 훌륭한 투자유치장소임에 틀림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투자유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충주/ 조항원·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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