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는 상급종합병원이 더 필요하다

2017.08.02 16:15:04

[충북일보] 상급종합병원 선정 작업이 시작됐다. 지정 기준은 까다로워졌다. 그럼에도 경쟁은 더 치열하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3차 병원'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은 복지부 장관이 지정한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이다. 이번 지정 평가에서는 감염관리 능력 및 의료 서비스 질 등 평가 항목이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얼마 전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 지정신청을 마감했다. 그 결과 기존 43개보다 많은 51개 기관이 신청했다. 복지부는 신청 병원을 대상으로 9월 중 현장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2월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관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신규 진입'을 노리는 병원부터 '명예 회복'을 자신하는 병원까지 여느 해보다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북에선 단 한 곳도 신규 신청하지 않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기존 상급종합병원이었던 충북대학교병원이 자격유지를 위해 다시 신청했을 뿐이다. 이로써 충북은 강원과 함께 전국에서 상급종합병원이 1곳뿐인 광역자치단체가 됐다.

충북은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과정을 통해 '충북도=의료후진도'란 등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도내 종합병원들이 갖고 있는 병원시설 개·보수와 의료진 확보, 중증환자 수술 등에 대한 부담 등도 고스란히 드러냈다.

상급 종합병원은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이다. 현행법상 3년마다 지정된다. 지정되면 건강보험 요양급여상 혜택과 함께 선도적 의료기관으로 인식될 수 있는 기회다.

다른 지역 종합병원들이 상급종합병원 간판에 목을 매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한국 의료의 아킬레스건인 의료수가와 관련돼 있다. 똑같은 의료행위를 해도 의원급과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 의료수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종별가산률로 불리는 차별적 수가체계는 종합병원의 경영수지와 직결된다.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면 종합병원 대비 5% 많은 30%의 가산 수가를 적용받게 된다. 환자 이용객이 증가해 병원 매출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상급종합병원에 집중된 보건복지부의 각종 센터 지정과 의료질평가 지원금도 놓칠 수 없는 항목이다. 그러나 충북은 달랐다. 되레 상급종합병원 신청을 꺼렸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강화된 기준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복지부는 지난 2월 감염관리 능력 및 의료 서비스 질 등을 높이기 위해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음압격리병실 유무와 성인·소아 및 신생아중환자실 설치, 중앙·권역 또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등이다.

강화된 기준에 맞추려면 거액의 예산이 필요하다. 결국 돈이 없거나 투자하기 싫어 신청을 거부한 셈이 됐다. 도내 종합병원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폄하할 생각도 없다. 시설 개·보수나 의료진 확보, 중증환자 수술 등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수 있다.

하지만 충북엔 의료취약지역이 많다. 지역별 의료서비스 편차가 심각하다. 적어도 충북 북부권과 남부권엔 상급종합병원이 있어야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다. 이런 충북에서 1곳도 신규 신청을 하지 않은 건 아쉽다.

충북은 여전히 중증질환이나 감염관리 능력이 모자라다. 지역별 의료능력 편차도 크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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