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새해 벽두부터 충북을 대표하는 사찰인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가 빠르면 내달 중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절차를 밟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에 선정된 '한양도성'에 이어 '한국의 전통산사'를 2017년 등재 신청할 유산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전통산사'는 올해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실사 등의 과정을 거쳐 내년도에 세계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조계종과 충청북도, 충청남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보은군, 공주시, 순천시, 해남군, 안동시, 영주시, 양산시 등은 2014년 8월 등재추진위를 발족했다. 추진위는 그동안 '한국의 전통산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국내·국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조계종이 등재를 추진하는 전통산사는 법주사(충북 보은), 선암사(전남 순천), 대흥사(전남 해남), 마곡사(충남 공주), 통도사(경남 양산), 봉정사(경북 안동), 부석사(경북 영주) 7곳이다.
7개 사찰은 모두 삼국시대에 창건됐다. 조선 중기 이후 가람 배치를 정형화했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창건한 1천500년 고찰이다.
법주사는 대한민국 유일의 목탑인 팔상전(국보 55호)을 비롯해 쌍사자석등(국보 5호), 석연지(국보 64호), 사천왕 석등(보물 15호), 마애여래의 좌상(보물 216호), 신법천문도 병풍(보물 848호), 대웅보전(보물 915호) 등 국보 3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보물 12점, 천연기념물 2점 등 국가지정문화재와 함께 충북도 유형문화재 22점, 문화재자료 2점 등의 문화재가 있다. 법주사와 속리산은 사적과 명승으로 지정돼 있다.
전통산사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충북은 첫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충북도의회는 구랍에 개회된 제352회 정례회에서 '충북도 세계유산 등재 및 보호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안은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세계유산의 보호와 관리 및 세부시행계획 수립, 세계유산추진위원회 설치 및 위원회의 기능 등을 담고 있다.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하고 이를 보존관리하기 위한 세계유산추진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이는 속리산 법주사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자구책으로 받아 들여 진다.
충북도는 조만간 집행위원회를 열고 속리산 법주사 세계문화유산 등재 준비를 위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세계유산을 확보한 국가나 지역은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 뒤 "속리산 법주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2010년 1월11일에는 삼년산성(보은), 상당산성(청주), 미륵산성(괴산), 충주산성(충주), 장미산성(충주), 덕주산성(제천), 온달산성(단양) 7개 관방유적인 '중부내륙 산성군'이 잠정목록에 올랐다.
보은 / 장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