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이 오바마를 추월한 다섯가지 이유

'변화' 이미지-무당파 지지층-경제 대통령-페일린 효과-공화당원 결속

2008.09.15 15:09:48


이라크 전쟁과 미국의 경제 침체, 그리고 인기 없는 부시 대통령...

지난 달까지만 해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새라 페일린의 등장과 9월초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존 매케인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를 추월했다.

더구나 최근 상황은 매케인이 오바마와의 지지율 격차를 더 벌려가고 있다. 물론 50여일을 남겨둔 대선 판세에서 돌출변수에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은 있을 수는 있지만 공화당원들이 모멘텀을 잡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 일간지 폴리티코는 14(현지시간)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이 오바마를 앞서 나가게 된 다섯가지 이유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 '변화' 이미지 접목 성공

미국인의 80%는 현재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버락 오바마가 '변화'를 캐리프레이즈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미국인의 의식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케인이 '국가우선주의(Country First)'에 기초한 '변화'를 앞세우며 오바마의 브랜드와 차별화에 나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美CBS가 이번 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매케인이 변화를 가져 올 인물이라고 답했다. 지난 7월 같은 조사 설문에서 28%였던 수치가 급상승한것이다.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누가 워싱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케인은 오바마와의 격차를 12%포인트로 좁혔다. 지난 6월 같은 질문에서는 32%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지만 매케인이 단기간에 '변화'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여론의 평가인 셈이다.

오바마 진영은 TV 선거광고등을 통해 매케인을 '가짜 개혁가'로 묘사하며 매케인의 '변화'전략을 공격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 무당파 지지층의 증가

1980년 이후 대선에서 백인 남성 무당파 유권자들은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백인 남성의 매케인 지지도는 공화당 전당대회 이전 40%에서 전대 이후 52%까지 올라갔다.

매케인과 오바마에 대한 백인 여성 지지율의 격차도 같은 기간 7% 포인트에서 11% 포인트로 벌어지며 매케인이 우위를 보였다.최근 CNN 조사에서는 백인 남성의 62%가 새라 패일린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오히려 백인 여성(53%)의 지지율보다 더 높았다.

민주당이 1964년 린든 존슨 후보 이후 40여년간 백인 유권자 지지도에서 공화당 후보를 이긴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바마에게는 백인 표심이 최대 관건이 되고 있다.

▲ '경제 대통령' 이미지 효과

지난 1992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의 선거전략가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던 제임스 카빌은 '최근 오바마가 경제이슈에서 주도권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계열 여론조사 기관의 지난주 설문조사에서 '누가 경제문제를 잘 다룰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바마가 50% 대 44%로 매케인보다 우위를 지켰지만 한달 전 같은 질문에서 16% 포인트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갤럽의 이번 주 조사에서 똑같은 질문에 오바마와 매케인의 격차는 불과 3%로 좁혀졌다. 반면 최근 공화당 계열 여론조사에서는 남성은 64% 대 29%, 여성은 45% 대 42%로 모두 매케인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 페일린 돌풍

미 CBS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성향 유권자들의 53%는 오바마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민주당 전당대회 이전보다 5%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매케인 성향 유권자들은 42%가 그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페일린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뒤 18% 포인트가 급등한 것으로 페일린 바람이 매케인 지지율 상승에 직접 원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매케인 지지자는 지난달 12%에서 3주만에 거의 세배 가까운 34%로 급증했다.

특히 CBS 여론조사에서 매케인 지지자의 85%가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에 대한 오바마 지지자들의 만족도는 65%에 그쳤다.

무당파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페일린은 46%로 바이든(31%)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 공화당원들의 결속

당에 대한 일체감은 대선후보에 대한 유권자 지지의 척도가 된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당원으로서 당과 일체감을 갖고 있다고 답한 공화당원은 지난달 39%에서 47%로 증가한 반면 오히려 민주당원의 경우는 53%에서 47%로 감소했다.

민주당의 당원 등록은 2007년 의회 중간선거 이후 급증했지만 그같은 열정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의회 통솔력에 대한 유권자 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공화당을 상대로 두자릿 수의 우위를 지켰지만 지금은 양당의 격차가 거의 없어진 상태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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