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산업엑스포를 다시 즐겨보자

2016.08.31 16:17:15

김도완

중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옆집 할머니 말씀이 오래 살다보면 별일을 다 겪는다지만 올 해 날씨만큼 황당한 적도 별로 없었다고 하신다. 정말 이틀 사이에 계절이 이렇게 바뀔 수 도 있구나 하는 요즘의 날씨이다. 이젠 기록적인 폭염도 끝났으니 결실을 위한 농부들의 마지막 정성과 하늘이 도와 수확의 기쁨을 기대할 때이다.

요즘 우리 지역 괴산에서는 지난 해 성공적으로 치룬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후속으로 준비하고 있는 괴산아시아유기농대회와 알고아(ALGOA) 정상회의, 유기농 페스티벌 준비로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들은 충북도가 공표한 6대 신성장 동력산업인 유기농산업의 집중 육성과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과를 계승하는 것이다. '유기농 3.0 괴산 선언'으로 아시아 지역으로 중심이 확대되고 있는 국내외 유기농 시장을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지난해 유기농산업엑스포 이 후 국내에서 괴산의 유기농 브랜드 확산은 방문한 108만명의 관람객이 확인 해 준 것은 물론이며,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엑스포를 전후하여 일본, 중국, 이탈리아, 인도, 부탄, 캄보디아 등 6개국 8개 지역에서 괴산군과 유기농 국제교류를 희망하고 있으며, 괴산군이 의장인 아시아지방정부유기농협의회(ALGOA)는 9개국 14개 지역이 현재 가입되어 있고, 이번 9월에 개최되는 행사 때 추가로 필리핀 4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가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알고아는 아시아 유기농업의 다양성에 대해 서로 상호 이해를 도모하고, 공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정책과 사업을 모색하기 위하여 구성된 민관협력 유기농 네트워크로 세계 최초로 구성된 것으로 이번 괴산에서 개최되는 행사를 계기로 유기농을 통한 지역개발 사업에 관한 정보 및 인적 교류와 유기농업 관련 국제기구, 지방정부 및 민간단체 관계자간의 새로운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어 명실공히 괴산이 아시아 유기농산업의 핵심 도시가 될 것이다.

지금 괴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 미래 우리 후손을 위해 실천해야 할 유기농업을 실행하고 있으며, 지역 발전의 중심축을 유기농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충북유기농업연구소가 지난 7월 괴산에 개소하였으며, 대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계획으로 유기농산업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유기농 생산과 유기가공식품 개발, 연구와 체험, 수출 촉진 프로그램 등 유기농산업 종합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기존 괴산에서 추진하고 있는 발효식품논공단지와 유기식품산업단지 조성과 연계하여 국내 최대의 유기농산업 클러스터가 만들어 질 것이다.

결실의 계절 9월이 시작되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 해의 과일은 더 많이 흘린 농부의 땀 만큼 더 맛있을 것이다. 유기농은 관망이 아닌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고, 순환과 유기적인 공감대 형성이 기본이다. 유기농업을 공감하고, 지지하는 소비자들과 손쉬운 농업을 거부하고 어렵고 고단한 유기농업을 선택한 농민들의 만남인 유기농 페스티벌을 괴산에서 준비하고 있다.

올 해 9월의 마지막 주는 지난 해 뜨거운 관심과 유기농산업을 갈망하는 108만명이 찾아 온 괴산 유기농산업엑스포를 다시 한 번 즐겨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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