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기농업연구소 개소를 축하하며

2016.07.06 18:40:16

김도완

중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괴산 유기가공식품산업 육성 RIS 사업단장

올해 장마는 3년 만에 찾아온 '장마다운 장마'라는 것이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비 오는 것이 양동이로 쏟아 붓는 수준이다. 작년과 재작년 장마철에는 엘니뇨 영향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마른 장마로 농민들을 안타깝게 하더니 이번엔 너무 많은 비 때문에 근심 꺼리를 만드는가 싶더니 갑작스런 규모 5.0의 강한 지진이 울산 동쪽 바다에서 발생하여 우리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 해의 절반을 새롭게 시작하는 지난 1일 우리 지역에는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유기농특화도 충북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고, 유기농업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충북 유기농업연구소가 개소한 것이다. 우리 충북과 괴산군은 2011년 세계유기농엑스포를 유치한 후 유기농특화도 선포, 유기농2020프로젝트 등 다양한 노력과 준비를 한 결과, 지난해 인구 4만 괴산군에 108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유기농산업의 가치와 의미를 경험한 뜻 깊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고, 현재는 유기농산업이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충북유기농업연구소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국내 유기농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증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설립한 것이다. 연구소의 주요업무는 유기농업 실용화, 병해충 종합관리, 잡초 관리, 유기종자육성 및 시료분석을 담당할 연구 분야와 유기농업대학 운영, 단위 기술별 전문교육, 작목별 집중교육, 유기농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지도 분야, 유기농 홍보관 운영, 유기농업 현장 컨설팅, 유기농 단체조직, 학술대회와 심포지엄 개최 등 홍보 분야가 있다.

충북유기농업연구소 개소식과 함께 마련된 유기농업 발전 방안 포럼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원장님은 '유기농업의 비시장적 가치의 경제적 평가'를 발표 하였다. 일반적으로 유기농업의 가치를 화학농약과 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 공급으로 국민 건강증진에 대한 가치를 먼저 생각하였으나, 비시장적 기능으로 생물종 보존 등 생물 다양성 유지와 토양오염 방지 및 수질 개선, 토양의 질 개선,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 등 환경 보전적 기능과 함께 질병의 치유나 심리적 안정, 정서 순환 등 치유 기능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설명하였다. 2014년 유기농의 시장적 가치를 3천15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비시장적 가치는 시장가치의 약 2.2~3.5배로 높게 분석하고 있다고 발표 하였다.

충북과 괴산군은 유기농산업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108만 여명의 관람객 숫자를 볼 때 유기농과 유기농산업에 대한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안전한 먹거리 산업과 환경적 가치를 고려할 때 유기농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들을 하고 있는 시점에 개소한 충북유기농업연구소는 우리 나라 유기농을 총체적으로 이끌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