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불투명… 하이닉스 ‘고전’ 불가피

지역사회, 고용창출 기대 접고 ‘시큰둥’

2008.08.28 18:11:48

편집자 주

하이닉스가 최소의 비용으로 최단기간 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제3(M11) 공장을 1년 4개월여 만인 28일 준공했다. 그러나 기업매각 작업 불투명과 반도체 경기 불황 등의 악재로 당분간은 고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3공장의 경우 준공식을 마치고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가동률은 40%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용과 지역경제 기여도 당초 기대와 달리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이닉스 제3공장 유치로 들떠있던 지역으로선 이번 준공식에 싸늘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본격적인 300mm웨이퍼 생산 시대를 열어가게 될 하이닉스 제 3공장의 준공이 갖는 의미와 향후 전망에 대해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상. 우여 곡절 겪은 제3공장 준공
중. 새 주인 찾기와 반도체경기 회복이 관건
하. 제3공장서 제 2신화 만들어야

28일 하이닉스반도체 제3(M11)공장 준공식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조형물 제막식행사를 갖고있다.

ⓒ김태훈 기자
#제3공장 준공까지 우여곡절= 지난 2007년 4월 27일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던 하이닉스 제 3공장은 착공 6개월 만에 3건의 사고가 발생하며 3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를 낸데 이어 공장 증설현장에 대한 노동부 대전지방노동청 청주지청의 특별감독 결과 모두 59건의 안전조치 위반 사항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어 노동부 청주지청에서 공사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안전진단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라며 일시 공사 중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하이닉스 증설공사 현장은 하루 4천명의 건설노동자가 투입돼 24시간 풀가동하면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공기 단축을 위해 엄청난 물량과 인력을 쏟아 부으며, 최소의 비용으로 최단기간 내 최첨단 시설건립이라는 타이틀은 얻었다.

그러나 준공식을 치른 현재로서는 반도체 경기 하락과 추가 투자 불투명으로 빛이 바랬다.

특히 매출증가를 주도한 D램과 달리 낸드 플래시는 생산량 감소와 수요부진으로 지난 2분기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15%나 감소했으며 판매가격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전용 생산 공장인 M11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이닉스 청주공장 설립이후 처음으로 8인치 생산 라인인 M8, M9팹의 생산중단에 따른 라인폐쇄가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지난 4월 단행됐던 전 직원에 대한 평가가 끝난 후 청주공장에서만 저성과를 내는 사무직 팀장급 차,부장 50여명이 조직에서 내몰린 것이다.

가동이 중단되는 M9팹의 인력 1천여명 중 상당수가 M11팹의 가동과 함께 흡수될 예정이었으나 장비설치율이 30%에 그치며 인력흡수에 차질을 빚고 있어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인력감축설도 거론되는 분위기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김종갑 대표이사도 준공식 기념사를 통해 “현재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 몇 년간 호황에 따른 업계의 과잉투자로 공급초과현상이 발생해 수요측면에서도 세계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겹쳐 금방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준공식 바라보는 지역 눈길 ‘시큰둥’

지난 2007년 4월 27일 충북도와 청주시는 앞 다퉈 제3공장의 착공은 4조3천억원의 투자와 M12라인의 추가투자 3조원까지 모두 8조7천억여원의 직접투자와 직접 고용 효과만 8천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었다.

충북도민들은 이런 장밋빛 청사진에 큰 기대를 걸며 준공을 손꼽아 기다려 왔으나 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올해 들어서만 채용한 인원은 업체 측이 밝히기 꺼려할 정도의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M11라인 완공과 함께 기대했던 수 천명의 고용창출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게다가 지난 4월 한차례 구조조정과정을 거쳤으나 항아리에 가까운 조직의 슬림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구조조정이 있지나 않을까 직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사실상 지난 2월께 준공돼 4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300mm 팹인 M11라인이 30% 정도의 가동률에 답보상태를 보이며 추가투자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다 M9라인의 올 하반기 가동 중단이 예고돼 있다.

이번 제3공장의 준공식을 가진 것도 지역여론 악화를 달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역의 싸늘한 시선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지역 여론을 의식한 듯 하이닉스 측도 통상적으로 공장 준공식 후 갖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이나 언론과 별도의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 인진연기자 harrods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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