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며 체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까지 급격하게 떨어져 예금을 해봤자 실질적인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손해가 안 나면 다행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투자자들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투자처를 물색하고는 있지만 어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돈을 굴려야 최적의 투자수익을 가져 올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널뛰기 장세를 펼치며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어 각 금융권의 재무 설계 상담 창구에는 투자포트폴리오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의하면 6월 중 예금은행의 실질금리는 0%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5%라고 기록했고,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6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가 연 5.5%로 집계됐다.
이것은 은행에 정기예금을 해 두어도 이자의 가치가 없다는 뜻으로 과거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1996년 1월 이후 실질금리가 0%이하였던 것은 2003년 3월(-0.2%), 2004년 7월(-0.6%), 2004년 8월(-1.1%), 2004년 9월(-0.4%), 2004년 10월(-0.3%), 2005년 1월(0.0%) 등 6개월뿐이다.
예금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가 충북지역은 7월 중 은행예금의 평균금리인 5.7%내외에서 물가상승률인 6.8%를 적용할 경우 여기게 이자에 대한 15.4%의 이자 소득세를 감안하면 예금은 오히려 손해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경제시장을 어떻게 파악하고 자산 운용을 위한 투자포트폴리오를 권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삼성FT센터의 이상근 플러닝 매니저가 고객에게 재무설계 상담을 하고있다.
ⓒ인진연 기자
◇한눈팔지 말고 장기투자에 매진해야= 삼성 FP센터의 이상근 플래닝매니저는 “현재는 경기상황을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이기 때문에 현금의 유동성을 확보하며 안정적이고 꾸준한 투자마인드로 장기투자에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무리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시대라고 해도 현재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정부도 물가안정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에 자금의 안정성 차원에서도 성급히 판단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의 경기상황에서는 상속이나 주거, 고정적인 임대수입, 노후를 위한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관련법의 변화를 살피며 최대한 절세를 하는 방법으로 자산의 유동성을 확보해 개인의 투자성향과 시장 상황을 적절히 고려한 지혜로운 투자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특히 최근 수익률 감소로 환매가 급격히 늘고 있는 펀드에 대해서도 “펀드는 단기 투자 상품이 아닌 최소한 2~3년, 길게는 5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투자 상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식의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이 아니라면 자금을 일시에 납입하는 거치식 보다는 적립식 개념으로 창고에 물건을 쌓아나가는 방식을 택해야 자금 부담도 없고 수익률의 급격한 감소해도 부담이 덜하다”고 조언했다.
◇현금 유동성 확보하고 시장흐름 지켜봐야 할 시점= 재테크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경제 환경이 불투명할 때는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고, 현금 비중을 높여 자산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오히려 수익률을 높이려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다가는 수익률은커녕 원금을 보전하기도 쉽지 않은 환경인만큼 신중하고 보수적인 투자방식으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 FP센터의 이상근 플레닝 매니저는 “일단 보수적인 투자방식을 선호한다면 안전한 정기예금과 특판 예금, 원금에 더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ELS(주가지수연계증권)나 ELF(주가연계펀드) 등을 고려해볼만 하다”며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해 일단 유동성을 확보한 뒤 저점 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향후 경기부진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금리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금리고점이 예상되는 시점은 금년 3분기 중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고채 3년 금리가 급등한 것에 비해 국고채 10년 금리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아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것은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경기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박 부장은 “그러기에 현 시점에서는 유동성 확보와 함께 오히려 단기투자로 접근을 해야 된다”며 “장기투자인 정기예금이나 장기회사채투자는 장기 경제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시장흐름에 따른 단기투자를 권했다.
◇환매기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 1억원의 순수 유동성 자산이 있다면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 총자산 중 30%이내에서 주식형 펀드투자와 20%정도의 안정적인 ELS 등으로 투자 해두고 나머지 50% 수준은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빨리 움직이는 시장에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주가시장을 보게 되면 지난 7월 16일 1천507p이후 저점이 약간씩 높아지고 있으며 큰 흐름으로 보면 거의 저점 근처인 것으로 판단돼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서히 주식 비율을 60~70%까지 늘려서 가지고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듯하다.
일정수준의 주가가 하락해도 일정조건이 충족하면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ELS와 금리고점이 되는 시기에 정기예금과 회사채에 30%정도 가져가는 것도 유리할 것이다.
아직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므로 투자자별 자금계획, 위험 수용도, 포트폴리오 구성내역 등 개인별상황을 고려하여 자산배분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삼성 FP센터 이상근 플래닝매니저= 고객들의 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방향이 틀리겠지만 우선 비과세 한도 내에서 고이율의 특판정기예금 상품에 부부라고 가정해 각각 20% 씩 4천만원을 예치해 안정성을 추구하고, 직접투자의 위험 부담이 적은 ELF의 두 가지 상품을 선택해 각각 10% 씩 2천만 원의 투자가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40%는 CMA계좌를 통해 자금의 유동성 확보와 시장의 흐름을 살펴 유동성 상품의 투자기회를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된다.
이를 통한 최대수익률은 정기예금이 5~6.5%, ELF가 15~19%, CMA를 통한 정기 이율과 그 외 시장상황을 통한 투자로 자산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진연기자 harrods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