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을 할 때도 좋은 터가 있다.
6월4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면서 후보자들이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곳, 일명 '명당' 찾기에 분주하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꼽은 청주시내 주요 선거 명당으로는 '선거 1번지'로 불리는 유명한 육거리 시장을 비롯해 내덕 6거리, 상당공원 4거리, 공단 5거리, 복대4거리, 봉명 4거리, 사창 4거리, 모충 4거리~청남교 4거리를 잇는 꽃다리 주변, 방아다리 인근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다.
그러나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선거운동을 한다면 유권자의 마음도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
소위 '진보' 성향을 가진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20~40대가 빈도가 높은 청주 사창동·오근장동·가경동을, 청원 오송·오창읍을 추천한다.
반대로 '보수' 성향을 가진 유권자 표심을 잡으려면 청주의 경우 옛 도심인 중앙동과 성안동을, 청원의 경우 미원·옥산·현도면 등을 자주 가야 한다.
본보가 4월 말 기준 청주·청원지역 읍면동에 주소지를 둔 유권자들을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청주시의 경우 충북대 재학생이 많은 흥덕구 사창동은 진보성향이 뚜렷한 20대(20~29세)가 주민의 19.62%를 차지했다.
최근 아파트 입주로 주민 수가 크게 증가한 상당구 오근장동은 30대가 많았다. 오근장동의 30~39세 인구는 전체 주민의 21.39%를 차지했다.
흥덕구 가경동은 40대(40~49세)가 주민의 20.34%로 가장 많았다.
옛 도심인 중앙동과 성안동은 50대의 빈도가 높았다. 중앙동은 주민의 17.35%, 성안동은 21.86%가 50~59세인 50대였다.
청원군의 경우 직장문제로 유입인구가 많은 오창, 오송지역 주민의 24%, 21.86%가 30대(30~39)였다. 미원면, 옥산면은 50대가 각각 21.34%, 16.5%로 많은 분포를 보였다. 현도면은 70~79세인 70대가 주민의 15.62%를 차지했다.
이러한 특성을 의식한 듯 연령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후보자들의 구애작전도 차별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의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오창 여론은 일명 '유모차 부대'로 불리는 아기 엄마들이 주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유모차 부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선거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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