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불법택시' 위 '나는 단속반' 기대

2014.01.21 18:15:57

공기업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 16일 밤 오송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가 큰 곤욕을 치렀다.

오송역에서 청주국제공항까지 이동을 위해 택시를 탔는데 미터기 요금이 4만4천원이 나온 것이다.

출발지인 오송역에 있던 '오송역 인근 주요구간 택시요금 안내판'에서 청주국제공항까지 2만3천~2만6천원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확인했던 A씨는 당황했다.

그는 택시기사에게 정상적인 요금보다 두배 가까이 요금이 나온 이유를 따졌지만 택시기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3천원을 깎아주겠다는 것이었다.

화가 난 A씨는 요금이 찍힌 미터기와 택시의 차량번호를 사진으로 찍은 후 신용카드 결제 후 관계당국에 불법영업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택시기사에게 말했다.

그래도 한참을 버티던 택시기사는 계속되는 실랑이에 하나둘 주위에 사람들이 모이자 결국 3만원의 현금을 받고 도망치듯 현장을 떠났다.

위 내용은 택시불법영업을 단속하고 있는 행정당국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요약한 것이다.

몇년전부터 청주국제공항과 KTX오송역 등지에서 택시 불법영업에 대한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행정당국도 지역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이같은 행위의 근절을 위해 암행승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불법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청주공항에서 계속됐던 단속에서는 계도조치 외에는 불법택시영업에 대한 행정조치는 전무했다.

물론 은밀하게 이뤄지는 요금 흥정 등 여러가지 이유로 현장에서 불법행위 증거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오송역과 청주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택시 불법영업에 대한 '증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법인택시 기사들을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모임을 구성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미터기 미사용을 항의하는 승객에게 폭언을 하고 자신들의 모임이 아닌 다른 택시기사는 거친 행동으로 위협하며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

심지어 단속반이 단속을 나오면 무전을 통해 단속정보를 공유하며 공권력을 비웃고 있기까지 하다.

이런 일부 택시기사들의 불법영업으로 인해 '일그러지는' 충북의 이미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손실이다.

내달 7일까지 전개될 합동단속에서는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는 불법을 정조준한 행정당국의 '뾰족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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