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성(性)의식 개혁에 힘써야"

김남희 충북청소년성문화센터장

2013.12.01 14:43:04

그저 숨기고 감춰야만 미덕이었던 시대는 갔다. 성(性)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성은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기본적인 욕구고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다.
인생의 꽃, 사춘기. 위태롭지만 가정 아름답게 빛나는 시절이 되도록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남희(50) 청소년문화센터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5년 전과 지금의 청소년 성 인식은 다를 것 같다.
"성 문제를 일으키는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성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늘어진 않았다. 예전엔 고등학생이 문제였다면 요즘은 중학교 1·2학년이 가장 요주다. 부모들의 인식 변화도 있을 것 같다. 성에 대해 쉬쉬하거나 터부시하지 않고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그러나 아직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것은 이전과 같다. 시스템의 부재와 인식 부족이 문제다."
- 성교육 환경이 나아졌다고 해도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선학교에서 성교육이 등한시 되는 것이 아쉽다. 성(性)보다는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제도권 학교의 성교육 시간 부족과 일선 교사들의 인식 부재다. 그런데 학교는 수업시간 확보가 거의 되지 않고 있으며, 교사들의 성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을 뿐만 아니라 개인차가 커 그나마 확보된 교육시간조차 유명무실하게 흘려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학교에서도 '나는 성교육 담당과목이 아니니까 외면해도 되겠지'라는 의식을 버려야 한다. 일회성으로 끝날 게 아니라 주기적이고 반본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모두가 성의식을 개혁하는데 힘써야 한다."
- 성교육 전문가로서 조언을 한다면.
"성교육은 가정에서 선행돼야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대화와 스킨십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도 그 과정에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부모님이 도와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긴다. 우리 아이들은 정보가 부족한 세대가 아니다. 정보가 넘쳐흐르는 것이 문제다. 그 많은 성에 관한 정보 중에 무엇을 선택하고 신뢰하게 할 것인지가 요즘 아이들의 성교육 현주소다. 많은 정보 중에 부모 의견을 가장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우리나라 성교육의 지향 점을 제시한다면.
"성교육이라는 것은 철학이고 가치관 교육이다. 매 순간 살면서 선택이라는 것을 할수 밖에 없는데, 성에 대해서도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세워주는 척도가 된다. 그래서 그 내용 안에는 생물확적 성과 건강 뿐만 아니라 사회, 법, 미디어 등 전반적인 인과 관계에 대한 부분들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성교육의 주된 내용이다. 아이들이 그때 그 시기에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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