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앞 눈 쌓여도 '모르쇠'… 낙상사고 잇따라

11~12일 빙판길 낙상으로 14명 응급실행

2013.12.15 19:13:51

지난 12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목골길을 걷다 팔꿈치 골절상을 입은 백선기(25)씨가 당시 사고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실종된 시민의식으로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주 청주지역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기온까지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도심 골목길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낙상사고가 속출했다.

15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청주지역에 9.3㎝의 폭설이 내린 11~12일 이틀간, 빙판길 낙상사고로 구조대가 출동한 사례는 모두 10건이다.

시민 백선기(25)씨는 지난 12일 오전 복대동 골목길을 걷다 넘어져 팔꿈치 골절상을 입었다.

백씨는 "빙판길인 것을 보고 종종걸음으로 걸었지만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며 "병원에서 2주간 깁스를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백씨처럼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경우는 다반사다.

청주지역 종합병원에 의하면 지난 11~12일 청주의료원 1명, 청주성모병원 3명 등 모두 17명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응급실 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타박상 등에 그쳐 119구급대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낙상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도소방본부는 추정했다.

이 같은 빙판길 낙상사고는 주민들이 자기 집 앞의 눈을 제대로 치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청주시는 지난 2007년 '내 집 앞 눈 치우기' 내용을 담은 '건축물관리자 등의 제설·제빙 책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나 강제성이 없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 주요도로는 제설장비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주택가 골목길은 좁아 제설장비 투입이 어렵고 인력도 부족해 제설작업이 어렵다"며 "'내 집 앞 눈 치우기'같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빙판길 낙상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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