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공습…"나가기 무섭다"

청주지역 미세먼지 농도 160㎍/㎥… 기준치 1.6배↑
병원마다 호흡기 질환 환자로 '북새통'

2013.12.05 19:12:29

주부 김금란(35·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씨는 5일 오전 목에 이물감을 호소하는 딸(5) 아이의 치료차 병원을 찾았다. 병명은 기관지염. 다행히 초기여서 약물치료가 가능했다. 그러나 뜻밖에 병명에 당황스러운 내색이 역력했다.

김씨는 "평소 딸 아이가 잔병치레가 없어 건강을 자신했지만, 최근 중국에서 불어온 미세먼지를 너무 얕본 거 같다"며 "바깥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야외활동을 자제해야겠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소아과.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영유아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이주현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 탓에 미세먼지농도가 짙어지면서 청주시내 병원마다 호흡기 질환 환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청주시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 청주지역의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송정동 160㎍/㎥ △복대동 157㎍/㎥ △문화동 126㎍/㎥ 등이다. 환경부가 정한 미세먼지 농도 기준(100㎍/㎥)보다 1.2~1.6배 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노약자가 오랫동안 산책을 하거나 등산할 경우 호흡기와 심혈관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렇듯 청주의 미세먼지농도가 짙어지면서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는 고열과 기침, 심한 콧물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감기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이날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은 고열, 두통, 기침 등을 호소하는 영유아 환자들로 넘쳐났다. 점심시간 이후에는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청주성모병원도 평소보다 10~15% 가량 호흡기 질환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내과 전문의가 하루 종일 진료를 해도 환자가 밀릴 정도였다.

이 병원 관계자는 "환절기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에 노출돼 평소보다 진료 환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콧물감기와 목감기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정상인에게는 가벼운 자극에 불과할 수 있지만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성 기도질환을 가진 환자나 만성 폐질환에 의해 폐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매우 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대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거나 기침과 가래가 늘어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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