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라이온스클럽, 이주여성 '친정엄마' 자처

청주다문화센터와 '맞손'

2013.12.04 19:00:20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청주청남라이온스클럽은 4일 센터 내 대회의실에서 청주시 내 거주하는 결혼이주 여성 1천927명을 지원하는 협약을 했다.

ⓒ김태훈기자
"출산에서 말 못할 고민까지, 결혼이주 여성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겁니다."

지난 3일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도성 한정식'을 운영하는 배근홍(여·53) 청주청남라이온스 회장이 결혼이주 여성을 돕기로 결심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언론을 통해 비쳐진 결혼이주 여성들의 모습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는 이주 여성들이 남편의 폭력이나 고부갈등을 겪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이주 여성들이 어리고 사회경험도 없어서 갈등을 극복하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 여성들이 고향을 떠나 낯선 한국 땅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의지할 사람은 남편밖에 없죠. 다행히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사는 경우도 많지만 일부는 부부 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해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경우가 있어 정말 안타까워요."

특히 그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편견과 따돌림이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 결혼 이주 여성을 찾는 게 어렵지 않은 세상이 됐지만 아직도 다문화가정 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사회에서 다문화 사회를 일구는 일에 적극 나서는 이주 여성들도 점점 늘고 있어 그만큼 결혼 이주 여성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 여성 스스로도 자신의 재능을 살려 능력을 개발하고 발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배회장을 비롯한 청주청남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이 청주시 내 거주하는 결혼이주 여성 1천927명의 '친정엄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청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정기적으로 생필품 등을 지원하겠다는 협약을 한 것이다.

배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결혼 이주 여성들은 소수자며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안타깝게도 아직 편견이 남아있어요. 그 편견을 깨뜨리고 싶어요. 조금이나마 이주 여성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대변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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