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 변화만이 살길이다 - 도민체전 재정립으로 품격 있는 충북체육 조성

학생-선수 연계 및 대학·실업팀 재조정해
타지역 선수 유출·예산 낭비 막아야

2013.10.29 18:45:27

충북지역 초·중·고교는 각각 40개 이상의 종목을 원활하게 연계·육성해 전국소년체육대회 최근 4년 연속 종합 3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2년 연속 종합 3, 4위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도내 대학과 실업팀의 사정은 어떨까. 학생부 선수와의 연계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을까.

도내 대학 운동부와 도·시·군·공사에서 육성하고 있는 종목은 각각 23~24개. 고교 선수와 연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매년 150명에 달하는 고교 졸업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거나 10년 동안 익힌 운동을 그만두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벌어지고 있는 사태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인문계 학생들이 이런 처지에 놓였다면 어땠을까 의문스럽다.

더 큰 문제는 지역체육계조차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만 있을 뿐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늘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 물론 대학팀이나 실업팀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일.

예산이 문제라면 충북도민체전을 염두에 두고 구성된 기존 대학, 실업팀 육성 종목을 재조정하면 어떨까.

충북체육회가 밝힌 도내 대학 운동부 및 실업팀 육성현황을 살펴보면 대학의 경우 충북대는 10개 종목(육상·수영·정구·테니스·레슬링·롤러·검도·역도·축구·스키, 선수 74명), 청주대는 4개 종목(축구·태권도·유도·펜싱, 65명), 서원대 4개 종목(육상·근대5종·롤러·양궁, 23명), 건국대 3개 종목(축구·야구·농구, 80명), 보건과학대 3개 종목(사격·유도·태권도, 26명), 한국교통대 2개 종목(테니스·검도, 12명), 중원대 8개 종목(축구·수영·배구·씨름·태권도·골프·양궁·카누, 102명), 영동대 검도(34명), 충청대 배드민턴(4명), 극동대 농구(8명) 등 10개 대학 24개종목 37개 팀이다.

실업팀은 충북도청 5개 종목(역도·유도·펜싱·볼링·카누, 41명), 청주시청 6개 종목(육상·검도·롤러·태권도·세팍타크로·양궁, 47명), 충주시청 4개 종목(육상·배드민턴·조정·복싱, 42명), 제천시청 4개 종목(육상·체조·탁구·사격, 28명), 청원군청 2개 종목(양궁·사격, 16명), 보은군청 2개 종목(복싱·사격, 9명), 옥천군청 2개 종목(육상·정구, 17명), 영동군청 2개 종목(육상·배드민턴, 15명), 증평군청 씨름(10명), 진천군청 2개 종목(육상·태권도, 16명), 괴산군청 3개 종목(육상·테니스·보디빌딩, 22명), 음성군청 3개 종목(육상·정구·사이클, 21명), 단양군청 탁구(8명), 충북개발공사 우슈쿵푸(6명) 등 14개 도·시·군·공사에서 23개 종목 39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실업팀 현황에서 보듯 중복 육성하는 종목들이 적지 않다. 육상 종목만 보더라도 모든 지자체에서 고민 없이 거의 의무적(·)으로 육성하다시피하고 있다.

대학 운동부의 경우 어떤 종목은 1~2명의 선수 이름만 올려놓고 실제론 육성하지 않는 종목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측에서 운동부 육성에 대해 의지가 없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개최되는 도민체전에서 시·도간 불필요한 경기운영방식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도민체전의 운영을 생산적이지 못한 기존 경쟁방식에서 민속경기를 확대하는 등의 지역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핵가족화에 따른 원활하지 못한 선수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도민체전의 운영방식과 대학, 실업팀 육성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체육계 한 인사는 "이 모든 일은 충북체육회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도체육회, 대학, 도내 지자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운동부 육성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하는 것이야 말로 자라나는 꿈나무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끝>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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