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은 매년 열리는 전국체전에 평균 38개 종목, 540여명의 고등부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다.
이들 중 270~280명 정도가 고3 학생인데, 절반가량이 도내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육성하지 않는 종목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매년 이정도의 고교 졸업 선수가 대학진학과 실업팀 진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물론 몇몇은 높은 영입비용을 따라 타 지역 진출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상당수 선수들이 이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심각성을 알 수 있는 통계자료가 교육청이나 충북체육회 등 그 어느 곳에도 없다는데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년 주먹구구식 논리로 예산부족을 내세우며 '우수선수 타 지역 유출'을 걱정하고, '도내 대학, 실업팀 창단을 희망'하는 등의 헛구호만 외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통계자료를 토대로 한 선수 관리·육성, 팀 창단 및 운영, 체육예산 운영 등에 관한 과학적인 논리개발이 시급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초등부에서 고등부까지 연계 육성이 비교적 타 시·도보다 잘돼 있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국소년체전은 33개 종목으로 치러지는데, 도내 초·중학교에서는 이보다 많은 42개 종목을 육성하고 있다.
전국체전 42개 종목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당연히 고등부와 연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체육정책은 7~8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이는 10위권 안팎이던 전국소년체전 성적을 최근 4년 연속 종합 3위로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이 주인공들은 계속해서 고교에 진학해 3년 전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던 전국체전 고등부 성적을 '93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번 체전에서는 충북선수단이 24년 만에 종합 8위라는 한 자릿수 진입을 하는데 견인차 역할까지 해냈다.
그러나 대학, 실업팀이 턱 없이 부족해 기적을 꾸준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역체육계 한 인사는 "체육을 신체활동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적지 않다"며 "21세기 체육은 '복지, 경제, 교육, 문화'다. 연계성 없는 체육정책은 꿈나무를 죽이는 일이며 꿈나무를 죽이는 일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