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발굴 매장문화재 대부분이 제때 보존처리를 하지 않아 균열, 부식, 파손 등 심하게 훼손되는 등 관리상태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인 도종환(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서울대를 비롯한 10개 대학 박물관의 발굴매장문화재 관리실태 조사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주기적으로 보존처리가 필요한 금속유물 821점 중 90%가 넘는 740점의 보존상태가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 610점(74%)의 경우에는 부식, 파손 등으로 형태가 불분명하거나 정확한 형태가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훼손돼 보존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대학 내 박물관이 소장 유물 및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일제 전수조사를 실시해 실태를 파악하고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이 함께 모여 제도 개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전문 인력 배치, 보존 관리 예산 확보 등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