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여자스탠딩 결승에 오른 김희진씨가 신중한 자세로 당구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남자 일색이던 충북장애인당구선수단에 처음으로 여성선수가 등장해 눈길을 끈 것도 모자라 '33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까지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미소가 아름다운 김희진(40·지체장애 6급)씨는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5일간 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체전 당구 3구 스탠딩종목에서 충북장애인당구 역사상 첫 여성선수로 출전했다.
스탠딩 여성선수는 전국에서도 18명밖에 안 되는데, 김희진씨는 미모와 실력까지 겸비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김희진씨는 3일 대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여자스탠딩 3구 결승에서 울산 문봉금씨를 6대4로 누르고 자신의 첫 금메달이자, 충북장애인당구협회 1호 여성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희진씨의 당구실력은 일반인들의 경기방식으로 볼 때 200점대로, 웬만한 당구경력의 남자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충주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진씨는 학창시절부터 여성스러운 놀이보다 남학생들과 당구를 치거나 땀 흘려 운동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허리를 다쳐 장애 6급 판정을 받은 이유도 20살 때 남자친구와 도장에서 격투기 대련을 하다 다쳤다고 설명했다.
김희진씨는 "당구장 드나드는 것을 남편이 싫어하긴 하지만 공장직원들과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은 당구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충북대표로 첫 금메달을 따게 돼 영광스럽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대구/최대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