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제골프장 속절없는 추락

이븐데일cc 회원 400여명 분양대금 650억 반환 촉구
연매출 57% 세금 부담에 골프장측 "세제혜택 절실"

2013.09.11 21:13:45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들이 속절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회원제 골프장이 최근 분양대금 반환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청원군 미원면 소재 이븐데일cc 회원들은 12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회원권 반환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

이븐데일cc의 회원은 400여 명, 이 가운데 100여 명의 회원들이 이날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400여 명의 회원들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분양대금은 줄잡아 650억 원, 그러나 이븐데일cc측은 돌려주고 싶어도 돌려 줄 돈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의 연간 매출은 대략 70억 원, 이 가운데 57%인 40억 원 가량을 세금으로 내고 있다.

퍼블릭(대중) 골프장에 대한 혜택의 50%만 적용해도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영구조가 개선될 수 있지만,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븐데일cc는 이날 집회에서 회원들에게 향후 대책을 설명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회원들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븐데일cc가 검토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퍼블릭 전환이다. 퍼블릭 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전체 회원이 탈퇴해야 한다. 하지만, 분양대금을 돌려받지 못한 회원들이 회원 탈퇴에 협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븐데일cc는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방법도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골프장 회원권에 대한 엄격한 법률적 보장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청원군의 또 다른 회원제인 A골프장, 지난해 5천만 원짜리 회원권 반환을 요구하는 회원들의 요구로 곤혹을 치렀다. 이 골프장은 회원권 반환 순서까지 정해 놓고 회원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아직까지도 전액 반환을 받지 못한 회원들이 수두룩하다.

회원제 골퍼들은 특별소비세 명목으로 1인당 2만2천 원의 입장료를 지불한다. 4명 1조로 라운딩을 하기 위해서는 골프와 무관한 8만8천 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퍼블릭 골프장은 이 같은 입장료가 없다.

정부는 지난 2009~2010년 비수도권 소재 회원제 골프장 그린피에 붙었던 특소세를 폐지했다. 당시 수도권 골퍼들이 교통접근성이 뛰어난 도내 중부권 골프장을 선호하면서 일시적인 호황을 누렸다.

이 때문에 충청권 회원제 골프장 업주들은 지난 2009~2010년 2년 간 적용됐던 특소세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회원제 골프장 회원들이 분양대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며 "이제는 파산 직전의 회원제 골프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올해부터 2년 간 한시적인 세제혜택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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