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정당공천제 폐지 '뭉그적'…왜?

9월 국회 개회 코앞…당 차원 논의 안돼
안철수 창당 예측·박 대통령 지지율 60%
'선거법 개정 나설 필요 없다' 판단한 듯

2013.09.01 19:32:04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기초의회 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존폐 여부를 놓고 가부를 내놓지 않아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100일 간의 9월 정기국회 개회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내년 6·4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정당공천제 존폐 여부에 대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당론을 결정하지 않는 등 미적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달 29일부터 1박2일 간 강원 홍천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도 정당공천제와 관련해 '방향타(方向舵)'를 잡지 않았다.

앞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는 지난 7월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 지도부에 제안했고,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를 통해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아울러 지방분권전국연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한국 YMCA전국연맹 등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당공천제 폐지 대선공약 이행을 강력 촉구 중이다.

이러함에도 불구, 새누리당은 논의 자체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주목되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나타내는 것이란 풀이다. 여기엔 안철수 의원이 지방선거 전, 신당을 창당해 야권표 분열이 예측되는 상황도 곁들여져 있다.

즉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고, '안철수 신당' 출현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인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공직선거법 개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 박 대통령은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리얼미터의 8월 셋째 주 주간집계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9.3%.

'안철수 신당'이 포함된 정당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 41.9% △민주당 15.0% △안철수 신당 23.0%를 각각 획득했다.

새누리당이 정당공천제 존폐 여부에 대해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결국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은 공천제를 유지하고, 기초의원만 공천을 폐지하는 중재안을 제시하게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의 한 핵심관계자는 "새누리당이 현재의 지지율만 믿고, 9월 정기국회에서의 논의를 지지부진하게 만들 경우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며 "정치가 생물인 것처럼 민심도 변화가 심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