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선거때만 '충북' 찾나

'충북의 딸'…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 또 불참-鄭총리도 미정

2013.08.20 20:11:56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월 대통령 취임 뒤 단 한 차례도 충북을 찾지 않고 있어 선거때만 '중원 충북'에 온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오는 24일 개막하는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청와대 등에 비·공식 라인을 통해 수차례 참석을 건의했으나 끝내 무산된 것이다.

심지어 정홍원 국무총리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대회급 행사에 대통령이 불참할 경우 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게 통상의 예다.

김정선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 사무총장은 20일 본보와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러시아 방문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정 총리가 대신 참석하는 것이냐"고 묻자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정 총리가 개막식 다음날 공무로 출국, 총리실에서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며 "금년에 하나밖에 없는 세계대회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은 일은 5월에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5월3일~26일) 개막식에 불참했다. 그때도 청와대에선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준비를 불참이유로 들었다. 박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발한 날짜는 5월5일.

반면 박 대통령은 같은 충청권인 대전·충남, 세종시는 취임 뒤 방문했다.

4월4일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에서 열린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했고, 이에 앞서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로부터 업무보고 등을 받았다. 3월26일엔 대전을 찾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3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충북에서 표를 호소한 것과 비교된다고 꼬집는다.

실제 그는 외가가 옥천인 점을 언급하며 '충북의 딸'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충북도민들을 향해 표를 호소했고, 개표 결과 대전·충남 보다 충북에서 박 대통령의 표가 사실상 더 많이 나왔던 것으로 분석됐다.(2012년 12월24일 자 4면 보도)

재경 충북향우회 한 핵심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이상하리 만큼 충북에 오지 않는다. 선거때만 찾는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아직 시간이 있다. 최선은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고, 불가피할 경우 총리가 대리로 참석해 세계대회 개막식을 빛내줘야 한다"고 했다.

서울 / 이민기기자 mkpeac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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