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옥신각신 하느라 '생쥐머리' 새우깡 한달간 방치

2008.03.18 18:39:54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한 달 전에 발견됐지만 제조사인 농심은 그 동안 동일 제품의 수거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새우깡이 발견된 때는 지난달 18일 부산에서다. 소비자는 즉시 농심에 항의했다. 이어 소비자와 회사 간에 공방이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권우 사무관은 "농심이 소비자와 옥신각신 끝에 2월 23일에야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런데 농심의 설명은 약간 다르다. 농심 오찬근 홍보팀장은 "소비자가 항의해와 제품에 동물 이물질이 들어간 전례가 없어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즉시 해당 제품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반박했다.

이 내용이 일부 언론에 제보됐고 지난 13일에는 식약청에도 제보됐다.

식약청은 이날 오후 곧바로 문제의 농심 부산 공장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고 나흘 뒤인 17일 농심측에 책임이 있다는 잠정 결론을 발표했다.

동시에 농심에 해당 제품의 폐기와 방지책 강구를 지시했다. 농심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것이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농심은 한 달 동안 이 제품의 유통을 방치한 셈이 됐다.

농심은 오찬근 부장은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사를 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라며 "(식약청 조사가 시작된) 13일에는 해당 제품의 수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농심은 식약청의 발표가 나온지 하룻만인 18일 하루 5000박스(3만 봉지)의 새우깡을 생산하는 부산공장 생산라인을 잠정 중단시켰다. 그리고 문제의 원료로 만든 동일 제품 15만 봉지에 대한 수거에 들어갔지만 얼마나 남아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노래방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대형마트들은 발 빠르게 판매를 중단했다.

일부 매장은 문제의 '노래방새우깡' 외에도 소용량의 일반 새우깡까지도 판매를 중단했다.

가공식품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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