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차 TV토론이 10일 중계됐다.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역대 대선 TV토론과 이번 18대 상황 등을 맞물려 살펴본다.
◇TV토론, 15대 '영향↑' 16대 '영향↓' 17대 '무관'
지난 1997년 15대에서 TV토론이 표심을 움직였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TV토론이 후보결정에 미친 영향력'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9.8%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갤럽의 15대 TV토론 보고서에 따르면 새정치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4차례 TV토론에서 각각 1%p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는 단독토론에서 4.7%p 지지율을 상승시켰으나, 3차례의 합동토론에선 0.7%~3.0%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득표결과 김 후보가 이 후보 보다 불과 득표율 1.53%p(39만557표)차 앞섰다. 이를 볼 때 이 후보의 합동토론회 지지율 하락이 당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6대에선 TV토론의 영향력은 15대에 비해 떨어졌다. 61.4%가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실제 토론 전후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
2007년 17대 당시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역대 최다 표차인 530만표 차로 압승했다. 이는 TV토론이 판세와 무관한 선거였음을 영향을 의미한다.
◇18대, 1차 토론 판세 영향 못줘… 2차 토론직후 여론조사 주목
최근 3차례 치러진 대선후보 TV토론은 15대를 제외하고,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번 대선 1차 TV토론 전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도 대동소이했다.
앞서 KBS, MBC, SBS 등이 생중계 한 4일 대선후보 1차 토론회의 전국 시청률은 34.9%다. 16대 1차 토론회 시청률 36.3% 보다는 낮은 기록이고, 17대 1차 토론회(27%) 보다는 높은 수치다.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합산(4~5일)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49.7%.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42.1%. 신뢰수준 ±2.5%p, 표본오차 95%. 3~4일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비해 박 후보는 0.8%p 상승. 문 후보는 1.8%p 하락.
MBC와 한국리서치가 5일 전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선 박 후보가 45.1%. 문 후보 40.7%.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가 5일 전국 1천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도 박 후보 43.5%, 문 후보 40.2%.
3차 토론회(16일)가 투표일을 불과 3일 앞두고 열려 표심이 굳어진 상태에서 벌어질 것이란 점을 감안할 때 2차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에서 당락이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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