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보관하고 있던 1950∼1980년대 희귀사진 27점이 17일 공개됐다. 이들 사진은 충남도가 올 연말 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정리한 것들이다.
사진의 주요 내용을 보면 1950년대 도청사(대전시 중구 선화동)에는 '말하고 後悔(후회)말고 처음부터 말 操心(조심)'이란 구호가 걸려 있다. 또 1966년 5월에는 '방첩'이란 대형 옥상 간판과 '5월은 가족계획의 달' '어린이에게 고운말을 씁시다' '자수하여 광명찾고 간첩행위 용서받자' 등의 구호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1980년대에는 '방첩'이나 '간첩' 등의 구호 대신 '활기찬 새 충남' 등의 구호가 내걸렸다. 대전시 풍경이 담긴 사진으론 1950년대 대전천변에서 아낙네들이 빨래하는 모습, 목척교, 역전 상가, 1958년 대전역사 낙성식, 1959년 중도극장, 1963년 공사 중인 한밭종합운동장 항공사진 등이 있다. 김돈곤 도 홍보협력관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굴곡진 현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유 중인 필름을 찾아보기 쉽게 정리하고, 사진을 필요로 하는 도민이나 기관·단체 등에 적극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주혜린 기자 joojoosk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