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유경철 충북체육회 사무처장 퇴임

"힘 닿는 데까지 체육발전 노력"
성실한 말단직원, 사무처장까지 올라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전문체육인'

2011.03.29 19:57:47

"세월 정말 빠르네요. 체육회에 들어 온지 엊그제 같은데…"

충북체육회 유경철(61·사진) 사무처장이 30일 오전 11시 충북체육회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30여년 동안 근무한 정든 사무처를 떠난다.

청주에서 태어나 한벌초, 대성중, 대성고(옛 청주상고), 평생교육진흥원(체육학사)을 졸업한 유 처장은 임기를 마친 소회를 묻는 기자의 첫 질문에 "모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유 처장은 전국 사무처장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진짜 '전문체육인'이다. 10~30대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 50대에는 충북대에서 체육교육을 받은 전공자로 타의 모범이 됐기 때문이다.

유 처장은 한벌초 5학년 때부터 축구, 야구, 육상 학교대표를 지낼 만큼 체육분야에 재능이 뛰어났다.

대성중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유 처장은 대성고 3학년 때 당시 실업팀 강호인 제일모직축구단에 전격 스카웃됐다.

서울 시합을 위해 항공기로 이동할 만큼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당시 시대상황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처우였다.

제일모직에서 철도청으로 자리를 옮긴 유 처장은 1978년 충북은행 축구단으로 금의환향한다.

당시 유 처장은 덕성초와 모교인 대성고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1년가량 병행했다. 이후 1979년 충북체육회에 들어와 훈련계장, 운영과장, 총무과장, 운영부장을 역임하고 2006년 사무차장으로 승진한 뒤 2009년 4월 사무처장에 올랐다.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사무처장까지 오른 이는 유 처장이 유일하다. 그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가 사무처에 근무하면서 충북체육계는 꿈같은 일들이 많았다. 개최지 시드배정이 없던 1990년 '71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이 종합 3위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유 처장은 또 '2009한일청소년하계스포츠교류사업'을 유치해 한국선수단을 파견하는 일도 해냈다.

3년 전에는 선배원로모시기 행사도 기획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충북체육계에 미친 그의 공헌은 이 밖에도 말로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는 "자신에게 충북체육회와의 인연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망나니가 됐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유 처장은 "그동안 체육인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격려가 용기이자 커다란 힘이 되었다"며 "앞으로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미력이지만 힘 닿는데 까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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