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체전 총평 - 관심 없인 발전도 없다

충북 지난해와 같은 종합 9위…장애인은 하락

2011.02.20 19:52:40

모든 면에서 열악한 충북체육의 환경 속에서 충북동계체육대회 선수단에게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92회 전국동계체전'과 '8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충북선수단은 전년성적과 비슷한 결과를 얻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비장애인선수단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 총득점 221.5점으로 지난해와 같은 종합 9위를 차지했다.

반면 장애인선수단은 금 4, 은 4, 동 2개 총득점 6천440점으로 전년대회보다 3단계 하락한 종합 6위를 기록했다.

△비장애인선수단= 충북이 따낸 금메달 4개는 빙상 쇼트트랙의 최지현(청주여고 1년)과 스키 알파인의 이현지(청주여고 1년)·이가람(청주여고 3년) 자매가 따낸 것이다.

수년전부터 이들이 없었다면 충북은 스키종목에서 금메달이 '0'개다. 이들 선수들의 공통점이 있다. 이들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타 지역으로 연고를 옮기려 했던 점이다. 도교육청과 도체육회, 해당경기단체 등이 나서 돈을 주고 이들을 붙잡는데 성공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늘 그랬듯이 충북은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근본적인 대안마련은 정말이지 한심하리만큼 인색했다.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우수선수 외지 유출을 막는데 급급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동네슈퍼마켓'에도 있는 운영시스템조차 없는 충북선수 관리 및 지원체계가 아쉽기만 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충북은 이들을 이을 후진이 없다. 그나마 스키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따낸 정우택(샛별초 6년)이 유망주로 꼽힌다.

그러나 아직 변성기도 지나지 않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이런 무관심과 열악한 충북동계체육 환경에서 앞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솔직히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컬링 여중부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송절중(이윤지·최민영·우정은·심시인·반예린) 선수들도 잘해주었지만 이 역시 앞으로가 문제다. '선수 컨디션만 기대할 때가 아니다. 근본적인 충북체육계 변화가 시급하다'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정책결정권자들의 체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시급하다.

△장애인선수단= 전년도 종합 3위를 기록한 장애인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3단계나 하락했다. 장애인체육의 환경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예견했던 일이다. 장애인체육 역시 초창기나 지금이나 변화 없이 늘 정체돼 있으니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질리 만무하다.

청주맹학교 이인혜(크로스컨트리·시각장애)와 충주성심학교 최민아(빙상·청각)·남다영(스키·청각)·박찬규(스키·지적·충북선발)이 활약해 금메달 4개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충북선수단은 지난해 대회 때까지 상위권을 유지했다. 선수들의 땀의 결실이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많은 지역들이 장애인체육에 투자하고 있다. 변변한 체육시설도 없고, 인구 대비 선수수급이 어려운 충북은 이들 지역과 경쟁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은 불보듯뻔한 일이다.

지금까지 하계·동계체전에서 기대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은 배경에는 타 지역보다 발빠르게 체육회를 결성하고 조직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충북장애인체육도 변화해야 한다. 투자와 전문육성시스템 마련만이 대안이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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